<한국문학 근대를 그리다><서유견문>, <금수회의록> 등 귀중한 자료 150여 점 선보여
인천문화재단이 개최하는 <한국문학, 근대를 그리다 : 미리 본 한국근대문학관>전으로 오는 14일부터 10월 24일까지 인천광역시립박물관 기획전시실에서 진행된다.
이번 전시에는 염상섭의 <>(1924) 등 근대문학관련 자료 150여 점이 선보인다. 이광수의 <무정> 재판(1925), 박태원의 <소설가 구보씨의 일일>(1938), 박목월 외 <청록집>(1946), 윤동주의 <하늘과 바람과 별과 시>(1948) 등 희귀 자료도 공개된다.
특히 이번에 주목할 자료는 김소월의 스승, 김억의 한정판 번역시 시선집 <망우초>(1934)의 25점 한정판이다. 시집 한 권에 이광수, 이태준, 안석주 등 당대를 풍미한 문인과 화가의 그림 9점, 글씨 6점이 수록돼있다. 1930년대 한국 문학·미술계의 단면을 보여주는 소중한 자료다.
미당 서정주는 첫 시집 <화사집>을 100부 한정판으로 내며, 부인의 비단 치마로 책 표지를 만든 15권을 지인들에게 선물했다. 이번 전시회에 소개되는 <화사집>(1941)의 비단장정 13호는 미당이 '박화목 사형'에게 증정한 것이다.
인천문화재단은 인천 개항장 일대 식민지 시대 지어진 창고 건물을 리모델링해 복합문화공간으로 꾸민 인천아트플랫폼과 연계한 한국근대문학관 건립을 준비 중에 있다. 2012년 3월 개관예정이다. 개관 후 근대문학 관련 콘텐츠를 지속적으로 늘리는 것과 함께 인천 아시아-아프리카-라틴아메리카문학포럼, 근대문학심포지엄, 문학 살롱 등 다채로운 문학관련 프로그램을 진행할 계획이다.
이현식 사무처장은 "한국 근대문학관은 공공 기관이 세운 종합 문학관으로는 국내 최초"라며 "문화의 기초라 할 문학의 사회 교육 및 교양 역할을 위해 상설 전시만이 아니라 다양한 프로그램을 운영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이윤주기자 misslee@hk.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