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문학 근대를 그리다><서유견문>, <금수회의록> 등 귀중한 자료 150여 점 선보여

서유견문
유길준의 <>(1895), 안국선의 <>(1908) 초판, 최남선이 발행한 어린이 잡지 <> 창간호(1913) 등 한국 근대문학의 주요 작품을 만날 수 있는 전시가 마련된다.

인천문화재단이 개최하는 <한국문학, 근대를 그리다 : 미리 본 한국근대문학관>전으로 오는 14일부터 10월 24일까지 인천광역시립박물관 기획전시실에서 진행된다.

이번 전시에는 염상섭의 <>(1924) 등 근대문학관련 자료 150여 점이 선보인다. 이광수의 <무정> 재판(1925), 박태원의 <소설가 구보씨의 일일>(1938), 박목월 외 <청록집>(1946), 윤동주의 <하늘과 바람과 별과 시>(1948) 등 희귀 자료도 공개된다.

특히 이번에 주목할 자료는 김소월의 스승, 김억의 한정판 번역시 시선집 <망우초>(1934)의 25점 한정판이다. 시집 한 권에 이광수, 이태준, 안석주 등 당대를 풍미한 문인과 화가의 그림 9점, 글씨 6점이 수록돼있다. 1930년대 한국 문학·미술계의 단면을 보여주는 소중한 자료다.

미당 서정주는 첫 시집 <화사집>을 100부 한정판으로 내며, 부인의 비단 치마로 책 표지를 만든 15권을 지인들에게 선물했다. 이번 전시회에 소개되는 <화사집>(1941)의 비단장정 13호는 미당이 '박화목 사형'에게 증정한 것이다.

금수회의록
이번 전시는 2012년 개관예정인 한국근대문학관 자료를 일부 미리 볼 수 있도록 기획됐다. 이현식 인천문화재단 사무처장은 "2007년 근대문학관련 자료 2만 점을 인수했고 이를 토대로 콘텐츠 중심의 문학관을 선보일 예정"이라고 말했다. 근현대 문화예술 관련 자료를 40여 년 간 모아온 한 컬렉터가 미국 메릴랜드 대학, 국내 대기업 등에게 인수하려다 근대문학관 개관 기획을 듣고 인천재단 쪽으로 자료를 넘겼다는 후문이다.

인천문화재단은 인천 개항장 일대 식민지 시대 지어진 창고 건물을 리모델링해 복합문화공간으로 꾸민 인천아트플랫폼과 연계한 한국근대문학관 건립을 준비 중에 있다. 2012년 3월 개관예정이다. 개관 후 근대문학 관련 콘텐츠를 지속적으로 늘리는 것과 함께 인천 아시아-아프리카-라틴아메리카문학포럼, 근대문학심포지엄, 문학 살롱 등 다채로운 문학관련 프로그램을 진행할 계획이다.

이현식 사무처장은 "한국 근대문학관은 공공 기관이 세운 종합 문학관으로는 국내 최초"라며 "문화의 기초라 할 문학의 사회 교육 및 교양 역할을 위해 상설 전시만이 아니라 다양한 프로그램을 운영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아이들보이
만세전
화시집 특제판
망우초에 실린 이태준의 작품

이윤주기자 misslee@hk.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