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untitled100923-329001'
치밀한 계산과 계획된 붓질은 자칫 의도만 남기고 의미를 잃게 할 수 있다. 우리의 의식은 그러한 점에서 종종 진실성을 의심받는다. 그렇다면 진실한 의미를 채우는 의식의 빈 공간은 무엇으로 채울 수 있을까.

그것은 바로 무의식이다. 무의식과 의식의 공존, 그 가운데 '완전함'이 있다. 영국 골든 스미스와 첼시 예술 대학에서 석사과정을 마치고 2008년 귀국 후 10월 1일 국내 첫 개인전을 여는 작가 한지석은 이러한 의식과 무의식의 세계를 담아냈다.

"계획된 그림이 아닌 쌓여진 화면 안에서 무엇을 보느냐가 제 작업의 포인트입니다"라고 말하는 작가는 무의식적인 붓의 터치와 뿌리고 긋고 흘리는 행위를 통해 우연의 형상을 잡아냈다.

이러한 작업 행위는 본래 계획했던 의도를 넘어서, 무의식 속에 내재된 돌출된 형상을 생성시킴으로써 다양하고 새로운 이야기를 창조해낸다. 이러한 무의식의 이야기들은 작가 개인적인 경험과 감정을 뛰어넘어 근원적이고 본질적인 물음을 가능케 한다.

또한 보는 이의 각자 다른 경험의 두께에 따라서, 작품 속에 담겨 있는 내용들은 또 다른 모습을 창조해낼 것이다. 10월 1일부터 10월 24일까지. UNC 갤러리. 02)733-279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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