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작극 전용극장이란 모토로 2003년 개관 이후 꾸준히 그 자리를 지켜온 '나무와 물'이 개관 7주년을 맞이하여 창작 뮤지컬 <6시 퇴근>을 선보인다.

이제는 하나밖에 남지 않은 대학로의 창작극 전용극장은 그만큼 우리나라의 연극계가 외국 작품에 크게 의존하고 있음을 증명한다. 쉽지만은 않았던 지난 7년의 세월을 기념하며 선보이는 밴드 뮤지컬 <6시 퇴근>은 창작극만이 선보일 수 있는 현실성과 신선함을 담아내고 있다.

9시에 출근해서 6시에 퇴근하는 직장인의 반복적인 삶. 정해진 시간과 삶 속에는 반대로 끊임없이 방황하는 자아가 꿈틀거린다. 팍팍한 일상 속에서 꿈꾸는 일탈은 상상 자체만으로도 대한민국 직장인들의 속을 뻥 뚫어준다.

그런데 여기, 우리의 삶을 똑 닮은 진동제과 영업마케팅부 사원들이 있다. 이들은 신제품 출시에 맞춰 홍보 UCC를 제작하기 위해 밴드를 구성하게 된다. 직장인 밴드 '6시 퇴근'은 실제로 활동하고 있는 직장인 밴드들을 모델로 삼아 더욱 현실적으로 가슴에 와 닿는다.

뮤지컬 음악으로 편곡되지 않은 순도 100%의 펑크 록이 무대에 펼쳐지고, 실력파 배우들의 라이브 연주를 감상할 수 있다. 반복되는 일상의 틀 안에 갇히기엔 너무도 아까운 가슴 속 열정이 6시 퇴근 후 다시 되살아나는 순간이다. 10월 1일부터 2011년 1월 2일까지. 대학로 예술극장 나무와돌. 02)02-766-2124



송준호 기자 tristan@hk.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