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의 인기 작가 오쿠다 히데오의 소설 <공중그네>와 <인터풀>을 원작으로 한 메디컬쇼 <닥터 이라부>가 새롭게 재단장하여 다시 한 번 무대에 오른다.

현대인의 마음의 병이라 할 수 있는 강박증을 치유하는 과정을 좌충우돌 에피소드로 코믹하게 그려내 2007년 초연 당시에도 대중들의 공감을 얻으며 큰 사랑을 받은 바 있다.

이번 공연에서 관객들은 각자 '환자'의 입장이 되어 이라부의 치료를 받게 된다. 요즘 세상에 가슴 한 구석 아픔 없는 사람이 있을까. 그 아픔은 감추고 도망칠수록 자신을 얽매는 강박증을 낳을 뿐이다. 각기 사연은 다르지만, 비슷한 통증을 지닌 사람들이 모여 닥터 이라부의 병실을 가득 채운다.

조폭 아스팔트파의 행동대장이지만 정작 뾰족한 것을 두려워하는 선단공포증을 가진 환자, 탤런트를 꿈꾸는 어여쁜 아가씨지만 이미 슈퍼스타가 된 듯 외모에 대한 지나친 자신감을 보이는 환자, 순하고 착한 성격과 달리 지속발기증이라는 기막힌 병에 걸린 환자 등 강박증의 종류는 다양하지만 그 안에는 모두가 공감할 수 있는 현대인의 공통된 아픔이 있다.

닥터 이라부는 신통한 치료약을 건네진 못하지만 숨김없고 당당한 모습 자체로 모든 이에게 해법을 제시한다. '감추지마. 그건 도움이 안 돼. 도망치지마'라는 노랫말은 치유의 멜로디를 타고 모두의 마음을 어루만진다. 9월 15일부터 11월 28일까지. 대학로 행복한극장. 02)747-2070



송준호 기자 tristan@hk.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