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품 속에 등장한 쇼핑백이 의미하는 것은 무엇일까. 그 안의 내용물을 확인할 수 없기에, 관람객들은 그 속에 수많은 상품들을 상상하고 나열해본다. 이렇게 이 세상의 모든 물건을 주어 담은 쇼핑백들은 그저 보는 것만으로도 사람들을 흥분시킨다. 그러나 그 속에는 어떤 특정한 물건이 아닌, 현대인의 욕망만이 가득하다.
그저 물건을 담는 데 그치지 않고 작품 전면에 등장하여, 또 다른 의미를 지니게 된 쇼핑백은 이제 또 다른 상품이자 욕망의 얼굴이다. 소비문화의 상징인 쇼핑백이라는 상업적 아이콘을 이렇게 예술로 승화시킨 그의 작품 속에서 팝아트적인 특징을 찾아볼 수 있다. 10월 21일부터 11월 7일까지. 청화랑. 02)543-1663
이인선 기자 kelly@hk.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