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신병원에 갇혀버린 젊음이 끊임없이 '나는 살아있는가?'를 물어온다. 가장 순수하고 솔직한 죄로 정신병원이란 혼돈의 세상 속에 갇혀 버린 두 젊음. 결국 그들은 탈출 시도를 통해 그들 스스로에게 '살아있음'을, 목숨을 다해 '살아내고 있음'을 증명한다.

서울시와 서울문화재단이 운영하는 남산예술센터에서 2010 하반기 시즌 자체제작 프로그램으로 무대에 올리는 연극 <내 심장을 쏴라>.

이는 장르 간의 소통과 융합을 통해 동시대 언어를 탐구하는 작업의 일환으로 2009 세계문학상 수상작인 동명소설 <내 심장을 쏴라>를 무대화한 작품이다. 강원도 산골에 위치한 정신병원을 배경으로, 다들 외면하기 급급한 내면의 아픔을 전면에 드러낸 채 세상에서 가장 솔직한 눈물을 흘리는 환자들이 등장한다.

그 중에서도 어머니의 자살에 대한 죄의식으로 6년째 정신분열증을 앓고 있는 이수명과, 가족 간 유산싸움의 희생양으로 정신병원에 갇혀버린 전직 패러글라이딩 선수 류승민은 오늘날 젊은이들의 모습을 대변하고 있다.

욕망과 희망이 뒤섞인 혼돈의 세상 속에서, 광기어린 두 젊음은 가장 뜨거운 심장으로 세상과 대적하고 있다. 10월 7일부터 10월 24일까지. 남산예술센터 드라마센터. 02)758-2150



송준호 기자 tristan@hk.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