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ake One'
이전 작품에서 '삶과 죽음'에 관한 고찰을 그려냈던 황순일 작가는 이번 신작들을 통해 인간의 본성과 욕망에 대해 집중적으로 담아내기 시작했다. 포토리얼리즘의 재도약을 실현하고 있는 작가인 만큼 과일이라는 소재 안에 표출된 인간의 욕망을 사실적으로, 더욱 적나라하게 담아냈다.

유아트스페이스 2005 젊은 작가 기획공모전을 통해 배출된 후 2010 유아트스페이스 젊은 작가로 선정된 황순일의 이번 개인전은 5년이라는 공백 기간을 거친 만큼 이전보다 더욱 새로워진 신작들을 확인해볼 수 있는 기회이다.

특히 과일을 통해 인간의 식욕, 성욕과 같은 일차원적이고 지극히 본능적인 욕구를 다루어 낸 이번 신작들은, 그 대상들에게 가해지는 파괴와 소멸을 표현함으로써 인간의 행동양식을 몇 가지로 제시하고 있다. 고르고, 쪼개고, 꽂고, 붓는 등 대상물에게 가해지는 파괴와 일탈의 행위는 결국 대상물의 '소멸'이라는 결과를 낳고 이는 욕망의 부질없음을 증명하는 일련의 과정이다.

작가는 결국 소멸로 향할 수밖에 없는 욕망과 본능의 이치를 설명하고 있는 것이다. 인간의 욕망 속에 내재된 폭력성이 일상 속에서 어떻게 가해지고 있는가를 확인해볼 수 있는 전시이다. 10월 26일부터 11월 14일까지. 유아트스페이스. 02)544-8585



주간한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