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awer of babel'
동시대를 살아가는 현대인들의 애환적 삶을 위로하는 'City Romonce' 작업은 그간의 연작 'Process'의 연장선상에 있다. 특히 도시의 주체 40대들의 무거운 어깨에 날개를 달아주고자 하는 작가의 마음이 이번 전시에 가득 담겨 있다.

"나는 가끔은 물리적 사고를 하지 않고 날고 싶다는 욕망을 느낀다. 그러나 그것이 어찌 날고 싶은 것이겠는가? 아마도 높은 곳에서 바람을 느끼며 자유로워지고 싶다는, 그 이룰 수 없는 동경, 내 마음 속 풍경, 그런 것 아닐까 싶다. 내가 가끔 우리 집 지붕 위를 쳐다보며 그런 꿈을 꾸었다"라고 말하는 작가는 그야말로 무한 경쟁사회로부터 우리 모두가 잠시나마 탈출할 수 있기를 염원하고 있다.

지는 낙엽보다 더욱 쓸쓸한 풍경이 돼버린 40대 남성들의 뒷모습. 매일이 고단한 발걸음이지만, 불안한 내일을 위해 걷고 또 걸어야 한다. 전투하듯 살아가야 하는 일상은 더 이상 일상이 아니다.

유난히 안타까운 모습의 그들은 작품 속에서 나직이 그들만의 애환을 속삭인다. 구원을 요청하듯, 헉헉거린다. 작가는 그들을 위로하기 위해, 같이 극복해 나가기 위해 그 힘겨운 숨결을 작품 속에 오롯이 담아냈다. 10월 27일부터 11월 23일까지. 트렁크 갤러리. 02)3210-1233



이인선 기자 kelly@hk.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