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이 하고 싶은 계절, 사랑에 빠지게 하는 뮤지컬 한 편이 마음 가득 달달한 향을 풍긴다.

여관이라는 작은 공간을 배경으로, 각기 다른 사연을 실은 다섯 가지 사랑이 쓸쓸한 마음을 요란스레 두드린다. 바로 뮤지컬 <사랑에 관한 다섯 개의 소묘>이다.

친구 결혼식의 피로연이 끝나고 여관에 단 둘이 남은 노총각과 노처녀, 시골에서 사고를 친 후 무작정 상경한 남편과 그를 찾아온 아내, 인생의 황혼기에 접어든 동네 오빠와 여동생의 이야기, 과 선배를 유혹하는 당돌한 여자 후배, 죽은 아내를 그리워하며 생일을 챙겨주는 남자의 이야기 등 서로 다른 사랑 이야기가 한 공간 속에 옴니버스 형태로 풀어진다.

1996년 연극으로 처음 출발한 <사랑에 관한 다섯 개의 소묘>는 위성신 연출과 히트곡 작곡가 송시현이 만나 뮤지컬로 재탄생하였다.

14년간 대학로 최고의 스테디셀러로 자리한 이 공연은 10여 년간 연극으로 공연된 터라, 무엇보다 드라마와 언어가 강한 작품으로 꼽히고 있다. 사랑에 대한 솔직하고 사실적인 대사와, 그저 보고만 있어도 미소가 지어지는 사랑의 풍경은 쓸쓸한 마음을 따뜻하게 만들어준다. 11월 5일부터 오픈런. 대학로 소극장 축제. 02)762-0810



송준호 기자 tristan@hk.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