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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개 종단, '손에 손잡고'

불교, 천주교, 기독교, 원불교 등 '종교체험부스' 인기
"아 영원히 변치 않을/ 우리들의 사랑으로/ 어두운 곳에 /손을 내밀어 밝혀 주리라~"

23일 서울 용산구 국립중앙박물관에는 오전부터 대중가요 <사랑으로>가 울려 퍼졌다. 훈훈한 날씨만큼이나 온화하게 7개 종교의 수장들이 손에 손을 잡고 입을 맞춰 합창을 한 것이다.

이들은 '제14회 대한민국 종교문화축제'의 개막행사에서 긴 연설 대신 '사랑으로' 노래로 뭉쳐 손을 잡았다. 불교, 천주교, 기독교, 원불교, 유교, 천도교, 민족종교 등 7개 종단이 1년 만에 다시 모여 사랑과 나눔, 화합의 정신으로 하나가 될 수 있다는 의지를 보여줬다.

올해 특히 눈에 띈 건 '종교체험부스'다. 7개의 종교체험부스에는 오전부터 국내외 방문객들의 발길이 끊이지 않았다. 각 부스마다 종교 특유의 색깔을 보여주며 방문객들과 함께 체험하는 마당이 펼쳐졌기 때문이다.

"가족의 건강을 기원합니다." 불교 부스에는 부처님 형상이 금색으로 돋음 표현된 투명 아크릴 판에 참여자들이 각자 유성펜으로 '오색 부처'를 만들고 있었다. 설명을 듣고 하나하나 색을 입히는 사람들의 표정이 제법 진지했다.

천수천안관음도 형상에는 자신과 가족 등의 이름을 금분으로 새겨 넣는 '해피 로터스' 만들기 공동 작업도 펼쳐졌다. 종교의 갈림이 없이 많은 방문객들이 하나의 뜻을 모아 기원하는 마음을 담았다.

천주교 부스는 묵주 팔찌를 만드는 체험으로 할머니부터 엄마와 아이들이 가장 많은 호기심을 보였다. 특히 여자아이들은 형형색색의 구슬로 엮은 팔찌를 손목에 두르며 종교적 행사라는 것도 잊은 듯했다. 기독교는 참가자들이 그린 그림을 즉석에서 티셔츠에 프린팅해 주는 '환경 티셔츠 프린팅' 이벤트를 진행했다. 각국의 성경책들이 전시돼 색다른 볼거리를 제공했다.

원불교는 사은등 만들기, 원만이(원불교 캐릭터) 만들기 등의 체험 프로그램을 선보였고, 유교는 가훈을 써주는 이벤트와 한지공예, 다도 체험을 선보였다. 다도체험에는 각 종교 수장들이 참여해 종교 간의 문턱이 높지 않음을 몸소 보여줬다.

7개 종단이 더욱 화합된 모습을 보이려는 것이었을까. 종교인 예술마당에는 각 종교단체들의 퍼포먼스가 한창이었다. 불교의 봉은사 무용단, 기독교는 한국 선교무용 에술원 무용단, 유교는 유교제례무, 천도교는 역사 음악 어린이합창단 등의 열정적이고 의미 있는 공연들이 펼쳐졌다.

이번 축제에선 외국인들의 참여도 눈에 띄었다. 각 종교의 화합된 축제를 처음 보기라도 하듯 체험관 앞에선 동그란 눈을 숨기지 못했다. '함께 가자, 한 마음으로'라는 슬로건의 뜻이 한 눈에 펼쳐지는 광경이었다.

종교문화축제측은 "스님이 묵주 팔찌를 만드는 걸 배우고, 기독교인들이 불교의 '해피 로터스' 행사에 참여하는 등의 모습은 감동을 자아낸다"며 "종교의 평화적인 모습에 외국인들까지 어우러지며 자연스러운 축제 분위기가 조성됐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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