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수 채집'
전통과 현대를 아우르는 실험적인 한국화를 그리는 작가 박병춘의 개인전. 전통적인 동양화풍에서 벗어나 일명 '고무산수', '분필산수', '라면산수' 등 자신만의 독특한 작품세계로 한국화의 대중화에 앞장섰던 박병춘 작가는 이번에도 역시 기대를 저버리지 않았다.

특히 이번 작업에서는 국내는 물론 히말라야, 인도, 네팔 등지를 여행하며 느꼈던 감동을 그대로 채집하고 펼쳐놓는다. 그의 대표작 이 바로 그것인데, 이는 여행 중에 주워 모은 다양한 모양과 색을 지닌 작은 돌을 한 데 모아 설치한 작품이다.

돌 하나하나에 새겨진 거대한 자연의 풍광들은 관람객으로 하여금 그곳을 음미하고, 상상하게 만든다.

또한 2차원 평면에 머물던 그의 산수풍경은 3차원 입체로 새롭게 구성되며 마치 하늘 위에서 내려다보듯, 전체적인 산수의 풍경을 넓은 시각으로 감상할 수 있다.

이 외에도 사비나미술관 현장에서 약 10일간 직접 먹으로 그려 완성된 '폭포'를 비롯한 일련의 작품 등 회화 및 설치작품 10여 점을 선보여 현 시대의 코드를 적극적으로 반영하는 그만의 독특한 작품세계를 확인해볼 수 있다.

이번 전시는 스마트 폰을 이용한 QR코드의 현장감 있는 전시해설로 작품 설치 과정 및 작가 인터뷰 등을 친절히 안내받을 수 있다. 11월 3일부터 12월 3일까지. 사비나미술관. 02)736-4371



주간한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