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Rhythm10, 122*122cm'
웅대한 자연 속의 빛은 마치 태초의 빛처럼 장엄하고 신비롭다. 작가 자신은 그랜드캐니언에서 체험한 빛의 감흥으로부터 이번 작업을 시작하였다고 회상한다.

자연을 타고 흐르는 그 숭고한 빛은, 인간으로선 감히 다가갈 수 없는 우주의 진리를 머금은 듯 유유히 그리고 장엄하게 공간을 메우고 있었다.

작가는 이러한 감흥을 캔버스라는 평면 위에 새겨 넣고자 했다. 작품에 나타나는 추상성은, 오래 감상하고 깊이 들여다볼수록 오히려 사실주의에 닿아 있다.

평면 위에 빛을 담아내기까지의 과정, 빛을 넘어 시원의 정신을 기록하고자 한 부단한 노력은, 그 누구도 부정할 수 없는 최선의 모습이었다.

이러한 빛의 표상작업은 다양한 시리즈로 나타난다. 이번 전시에서는 대략 네 개의 시리즈로 분류되는 작품들을 선보인다.

'커뮤니케이션' 시리즈를 비롯하여 '리듬', '서어클', '바디' 시리즈가 그것이다. 특히 '리듬' 시리즈는 빛의 화려함이 돋보이는 작품으로, 스크래치 기법을 이용하여 색면을 드러내게 한 점이 특징이다.

빛의 구조와 정신을 캔버스라는 평면 위에 구현해놓은 그의 형식적 실험은 빛을 넘어 그 안에 내재된 우주의 정신을 표상하고 있다. 11월 17일부터 11월 27일까지. 진화랑. 02)738-7570



이인선 기자 kelly@hk.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