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가 김양희는 인간을 비롯한 모든 생명체의 변신과 변이과정을 지켜보며, 그들의 원초적인 욕망과 생존본능을 작품 속에 담아냈다. 때문에 그의 작품 속 꽃들은 더 이상 식물적인 것이 아닌, 동물적인 욕망을 품고 대지에 묶인 발을 풀어내고자 발버둥친다.
이러한 피조물들의 생존본능을 두고 작가는 '하이브리드(hybrid)적 생명현상'이라 칭한다. 그리고 그 안에서 현대사회에서 살아남기 위한 현대인의 생존본능을 발견한다. 인간 역시 변신과 변이를 거듭하며, 몸부림칠 수밖에 없는 한낱 피조물인 것이다.
이번 전시에서는 이처럼 식물성과 동물성이 결합된 상상 속 꽃들이 만개한 몽환정원을 감상할 수 있다. Obsession 회화 연작 외에도 한지를 이용한 알 설치작품을 새롭게 선보이며, 작가만의 독특한 조형세계를 확인할 수 있다. 11월 17일부터 11월 30일까지. 포스코미술관. 02)3457-1665
이인선 기자 kelly@hk.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