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h, Happy Day-명품닭Ⅰ'
언제부턴가 사치와 허영의 상징이 되어버린 '명품'. 그만한 몸값을 하는데도 불구하고 제 주머니 사정 모르고 무조건 '명품, 명품'만을 외쳐대는 사람들로 인해 그동안 이미지 손상도 컸다.

명품 입장에서는 억울한 노릇이 아닐 수 없다. 이에 대해 이현성 작가는 명품이 명품으로서의 고귀함과 우아함을 되찾고, 그러한 명품을 꿈에 그릴 수밖에 없는 현대인의 욕망을 이해하기 위해 작품 속에 '루이비통'을 그려 넣었다.

루이비통 문양을 한 닭의 모습은 오늘날의 세태를 풍자한 듯하면서도, 비판적이거나 냉소적인 시선이기보다는, 그 누구보다 인간의 자연스러운 본성을 이해하는 듯한 너그러움이 담겨져 있다.

소유를 통해 행복을 얻고자 하는 것은 인간의 본능이다. 여기서의 소유는, 생명을 유지하는 데 필요한 기초적인 소유가 아닌, 그야말로 행복을 얻기 위한 정신적인 소유를 가리킨다. 현대인에게 있어 행복을 느끼게 하는 요소로서 물질이 빠질 수 없다.

보다 더 솔직하게 말하면, 명품은 확실히 현대인을 행복하게 한다. 이러한 인간의 원초적인 욕망을 가장 솔직한 시선으로 바라보는 작가는 신작 20여 점을 통해 인간의 소망을 실현시킨다. 11월 17일부터 11월 27일까지. 장은선 갤러리. 02)730-3533



이인선 기자 kelly@hk.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