결혼을 앞둔 한 남자가 과거의 여인들을 찾아 나서며 마지막 필살의 유혹을 날린다. 전형적인 '나쁜 남자' 강진우. 그의 화술과 눈빛은 여성들로 하여금, 다 알면서도 믿고 싶게 만드는 묘한 매력을 지니고 있다.

그런 그가 옛 여인들에게 '과거에 상처를 주었다면 미안하다'며 앙금을 씻어내자고 말한다. 이 어처구니없고 뻔뻔한 상황은, 그러나 누구나가 비밀스럽게 꿈꿔봤음 직한 일이기에 가늘게 떨리는 시선은 숨길 수가 없을 것이다.

남녀 간의 성정치학을 다루는 데 천부적인 재능을 보이며, 미국과 영국에 마니아층을 형성하고 있는 작가이자 영화감독 닐 라뷰트는 <썸걸즈>를 통해 브로드웨이에서 센세이션을 일으킨 바 있다.

2007년 대한민국 무대에 초연한 이후, 2535 여성들의 티켓파워를 보여주며 큰 인기를 끌었던 이번 공연은, 남자들은 '뜨끔'하게 만들고 여자들을 '발끈'하게 만들며 남자의 이별 시스템을 속속들이 공개한다.

그는 왜, 무엇 때문에 다시 그녀들을 만나고 싶은 걸까. 과거의 여자들을 만나면서 드러나는 남자의 실체. 사랑에 눈멀었던 그때 그 시절을 다시금 떠올리게 만드는 무대이다.

11월 11일부터 2011년 1월 2일까지. 원더스페이스 네모극장. 02)556-59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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