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이안 아이:환상적인 일상] 12명의 작가 작품 36점 런던, 싱가포르 이어 서울서 선보여
한국의 현대 미술을 소개하는 <코리안 아이>의 서울 전시가 11월 30일까지 서울 한국국제교류재단 문화센터에서 열린다. 스탠다드차타드가 후원하는 <코리안 아이>는 올해 '환상적인 일상'을 테마로 12명의 한국 작가의 작품 36점을 런던과 싱가포르에 이어 서울로 가져왔다.
현실과 환상의 경계를 넘나드는 일상을 독창적으로 해석한 작품들로, 참여작가는 김동유, 김현수, 배준성, 배찬효, 권오상, 홍영인, 지용호, 박은영, 신미경, 전준호 작가와 지난해 중앙미술대전 대상 수상자인 전채강, 페리에주에가 후원하는 이림 등이다.
지난해 큰 이슈를 몰고 온 <코리안 아이>의 진원지는 애초 런던이다. 그러나 프로젝트 중심에 선 이는 국제적 스포츠 이벤트사인 패러렐미디어그룹(PMG)의 시클리티라 회장. 3년 전 골프 사업을 위해 한국을 찾은 그는 생각지도 못한 한국 현대 미술에 빠져들었다.
중국과 일본에 가려졌던 한국 현대 미술에서 놀라운 개성과 세계 미술시장에서의 가능성을 발견했던 것. 미술사를 전공한 부인 세레넬라 시클리티라와 한국 현대 미술을 전 세계에 알릴 목적으로 프로젝트를 기획했고 그것이 바로 '코리안 아이'다.
1985년 설립 후 지금까지 160만 명의 관람객이 다녀간 것을 보면 이번 전시의 흥행 정도를 짐작해볼 수 있다.
올해의 <코리안 아이>전은 한층 강력해졌다. 이들 작가와 전시를 서포트할 다국적 큐레이터 이사회가 꾸려졌다.
중국 한아트 갤러리(Hanart Gallery)의 디렉터이자 큐레이터인 송중 창, 영국 왕실예술대학(Royal College of Arts)의 명예 펠로우인 세레네라 시클리티라, 미술 컨설턴트이자 큐레이터인 아멜리 본 웬델, 필립스 드 퓨리(Phillips de Pury Company)의 디렉터인 로드만 프리맥, 큐레이터이자 미술 사학자인 이지윤과 지난해 코리안 아이 큐레이터로 활약한 이대형이 그들이다.
이들 면면이 화려하다. 송중 창은 1980년대부터 중국과 해외에서 중국 현대 미술 전시회를 큐레이팅해온 유명 인사다. 아멜리 본 웬델은 2006년 런던, 뉴욕, 베이징에 현대 미술을 특화시킨 '웬델 파인 아트'를 설립했다.
미술계 슈퍼 드림팀이 의기투합해 올해 런던-싱가포르-서울을 잇는 전시를 열었다. 지난 7월 런던 사치갤러리에서 3주간 열린 <코리안 아이 : 환상적인 일상>전에는 8만 5000여 명이 다녀갔고 10월엔 싱가포르 전시가 이어졌다.
특히 사치갤러리에서는 '컨템포러리 코리안 아트(Contemporary Korean Art)' 출판 전시회가 열렸다. 한국 작가 75명의 작가들이 500페이지에 걸쳐 소개됐다. 이탈리아 예술서적 전문 출판사인 스키라(SKIRA)를 통해 <코리안 아이: 한국 현대 미술>란 이름으로 출판됐다.
세레넬라 시클리티라가 맡아 편집한 이 책은 한국 현대 미술을 세계에 알리는 최초의 영문 책자가 됐다. '코리안 아이'는 이제 하나의 프로젝트가 아니라, 한국의 컨템포러리 아트를 세계에 알리는 비영리 기관으로 운영될 예정이다. 내년의 '코리안 아이'는 얼마나 성장할 것인가. 불과 2년간의 행보만으로도 미술계 관심이 쏠리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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