희망을 가르치면서도, 그 누구보다 희망을 불신하는 어른들에게 아이의 눈망울은 그 자체로 희망을 노래한다. 고아 소녀 애니는 부모가 자신을 찾아올 거라며 굳게 믿고, 고아원을 빠져나갈 궁리만 한다.

그러던 어느 날, 세계적인 갑부 워벅스 씨와 운 좋게 크리스마스를 함께 보내게 되고, 고아소녀 애니는 워벅스와 루즈벨트 대통령에게 메인 곡 'Tomorrow'를 부르며 희망을 노래한다. 남녀노소 국적을 불문하고 모든 이들의 가슴 속을 울리는 이 노래는 우리 안의 희망을 보게 한다.

1976년 초연 이후 전 세계 관객들에게 뮤지컬뿐 아니라 영화로도 큰 사랑을 받아온 <애니>는 초연 당시 토니상 및 그래미상 수상, 최우수 뮤지컬상 등의 최고상을 휩쓸며 작품성을 인정받았다.

뿐만 아니라, 유독 아동공연 성격의 가족뮤지컬에 잘못된 편견을 지닌 국내 공연계의 통념을 보란 듯이 깨고, 2007 한국뮤지컬 대상 베스트외국뮤지컬상을 수상하며 품격 있는 가족 뮤지컬로 우뚝 섰다.

세종문화회관 산하의 서울시뮤지컬단은 지난 10월, 오디션을 통해 김미랑, 손영혜 어린이를 '애니'로 더블 캐스팅하고 이영하, 주성중, 김선경, 박선옥 등의 성인 배우들과 함께 2010년 새로운 <애니>를 선보인다. 12월 16일에서 12월 28일까지. 세종문화회관 대극장. 02)399-1772



송준호 기자 tristan@hk.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