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마트 포토 페스티벌 250여 명의 1000여 작품 한 점당 2000원에 판매 전액 기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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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촬영을 통한 재능기부는 비단 전문적인 포토그래퍼만의 몫은 아니게 됐다. 스마트폰 사용자가 500만 명을 넘기면서, 스마트폰에 내장된 카메라로 '나눔'을 실천한 전시가 최근 갤러리 나우에서 펼쳐졌다.

지난 12월 22일부터 28일까지 열린 스마트 포토 페스티벌 <스마트하십니까>.

홍익대학교 산업미술대학원 전시기획팀(박찬웅, 이원균, 김정효, 이영재, 홍혜전, 전문식, 이재복)이 수업 프로젝트의 일환으로 진행한 이번 전시에 여러 기업이 뜻을 모았다.

갤러리 나우는 전시장을, 사진 인화업체 진포토는 전시용 프린트를, 캐논은 포토프린터와 인화지를, 애플리케이션 개발업체 라이트하우스는 아이폰 앱과 인터넷 홈페이지를, 뉴칼레도니아관광청은 기념품을 '기부'했다.

스마트폰을 이용한 사진은 지난 11월 1일부터 한 달간 아이폰 앱과 이메일, 트위터, 홈페이지 등을 통해 사진을 보내온 250여 명의 1000여 작품을 추렸다. 반려동물과 함께 하는 일상의 모습부터 꽃과 나무 등의 풍경까지, 풋풋하거나 세련된 이미지들이 담겨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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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기부자 중엔 영화배우 문성근, 탤런트 조민기, 만화가 홍승우, 가수 설운도, 행복편지 발행인 박시호 등의 이름도 눈에 띈다. 현직 언론사 사진들도 여럿이다.

이들 사진은 한 점에 2000원에 판매하기로 했었다. 그러나 구매자들은 그 이상의 금액을, 전시장에 놓아둔 구세군 자선냄비에 넣었다. 기획자들 역시 진행비용을 각자의 호주머니에서 십시일반했기 때문에 구세군에 담긴 금액 전액이 고스란히 기부금액이 된다.

"전문 사진가가 아니어도 사진 전시회에 직접 참여할 수 있게 해 사진에 대한 접근성과 친밀감을 높였다. 여기에 큰 힘 들이지 않고도 기부를 실천할 수 있어 참가자와 구매자 모두가 뿌듯해했다." 기획자 이재복 씨는 이번 전시의 의의를 이같이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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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인선 기자 kelly@hk.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