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극 뮤지컬계의 거장 박종철 연출과 넌버벌 퍼포먼스 <도깨비스톰>의 음악감독 이경섭 콤비가 만나 한국적 정취가 물씬 풍기는 뮤지컬 <시야>를 선보인다.

<시야>는 아직 사랑이란 감정이 존재하지 않았던 신들의 세계를 보여준다. 사랑의 신이자 춤과 노래로 상처를 치유하는 가객집단의 '시야'는 병에 걸린 신들의 왕 '상천'을 치료하기 위해 길을 나서고, 그동안 사랑이란 감정을 이해하지 못했던 상천은 춤과 노래를 통한 교감으로 시야를 사랑하게 된다.

반면 시야와 같은 가객집단으로 그녀를 연모하던 '파아란'은, 사랑과 질투, 애정과 고통을 동시에 느끼며 결국 1만 년 동안 빛을 보지 못하는 암흑의 형벌을 받게 된다. 신의 힘으로도 결코 제어할 수 없는 사랑의 힘, 그리고 그 양면적인 고통과 시련은 한국의 전통 가락 위에 구슬프게 울린다.

동양 특유의 신비스럽고 몽환적인 분위기로 표현된 신들의 세계는, 여기에 한국적인 정취와 운율이 담긴 전통 음악이 가세하면서 더욱 장엄한 멋을 뽐내고 있다.

특히 이경섭 음악감독은 한국의 고유한 가락을 관객들의 귀에 익숙하면서도 거부감 없는 멜로디로 만들기 위해 노력했다. 음악 전곡이 한국 가락으로만 제작되었다.

20~30대 여성 관객들에게 뜨거운 호응을 얻고 있다. 그저 구수하고 토속적이라고만 생각했던 한국의 전통가락은 좀 더 세련되고 현대적인 멜로디로 재해석되어, 공연 내내 극의 흐름을 주도하고 있다. 2010년 12월 1일부터 2011년 2월 27일까지. 소극장 창덕궁. 02)742-7278



송준호 기자 tristan@hk.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