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눈부신 햇살 아래서'
가장 위대한 것은 소박함에 있다. 작가 김덕기는 그의 작품 속 집과 가족의 소소한 행복을 통해 그 위대함을 증명한다.

작은 집 안에는 자신을 세상이라 믿어주는 아내와 자식들이 있고, 그 주변엔 그들의 사랑을 머금고 자라는 꽃과 나무들이 나날이 생동을 더하고 있다. 너무도 소소한 풍경이지만, 가장 이상적인 꿈이 담겨있는 행복한 집이다.

'가족의 행복을 전달하는 화가' 김덕기는 2008년 개인전 이후 2년 만에 선보이는 이번 전시를 통해 그의 작품세계 전반을 조망할 수 있는 회화 및 세라믹 작품 50여 점을 보여준다.

그의 작품은 2000년대 중반, 작가의 고향인 경기도 여주 당우리로 작업실을 옮기면서부터 약간의 변화를 겪기 시작했다. 작품의 소재는 더욱 풍부해졌으며, 특히 자연으로부터의 에너지와 시골의 평화로운 풍광은 작가에게 많은 영향을 주어 작품 속에 생동감을 부여해주었다.

특히 작품 속에 짧게 찍어 붙인 듯한 작가의 터치는 마치 돌기처럼 튀어 올라 경쾌한 느낌마저 자아낸다. 정원의 들판, 꽃, 햇살 등 모든 것에서부터 작가의 손길이 느껴지면서 그 행복함이 오롯이 눈으로 전해진다.

평범한 일상, 늘 곁에 있는 가족을 소재로 그리면서 행복의 정의를 스스로 되묻고 가장 소중한 것이 무엇인지 그림으로 증명하는 작가. 이제는 그의 트레이드마크가 돼버린 작품 속 다양한 무늬와 표정들을 통해, 행복한 미소를 짓고 있다.

2010년 12월 15일부터 1월 23일까지. 갤러리 현대 강남. 02)519-0800



이인선 기자 kelly@hk.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