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으로부터 약 10년 전, 당시만 해도 매우 파격적인 소재였던 '동거'를 주제로 큰 파장을 불러일으킨 소설이 있으니, 바로 '옥탑방 고양이'다.

이후 2003년 김래원과 고 정다빈 주연의 MBC 드라마 '옥탑방 고양이'로 최고의 시청률을 기록하며, 사회 전면에 '동거 신드롬'을 이르킨 바 있다. '동거'라는 키워드는 오늘날에도 여전히 사회의 논란거리가 되고 있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다소 식상한 소재가 돼버린 것도 사실이다.

그러나 2010년 4월, 연극 무대에 오른 '옥탑방 고양이'는 모든 이들의 예상을 뒤엎고, 남녀노소 모두의 공감대를 이끌어 내며 뜨거운 반응을 얻었다.

당초 두 달여의 공연을 예정했던 '옥탑방 고양이'는, 이후 앙코르 연장공연에 돌입하며 오는 11월 30일 시즌3으로 새롭게 돌아왔다. 이러한 뜨거운 호응에는, 88만원 세대의 아픔과 상처 등 2010년 오늘날의 세태와 트렌드를 적절히 반영한 것이 한몫 했다.

소설과 드라마를 이은 아류작에 그치는 것이 아니라, 연극만의 차별화된 스토리와 구성으로 대학로 간판 공연으로 우뚝 선 것이다.

정세혁 연출로 새롭게 선보이는 시즌3 무대는 오디션을 통해 선발된 실력파 배우들로 채워진다. 최아진, 변희경, 김지현, 송민지, 김영빈, 김한성, 이창주, 이현 등이 바로 옥탑방의 새로운 입주자들이다.

이들은 지난 12월 20일 열린 '2010 대한민국 국회 대상 시상식'에서 국회대상을 받으며, 연기력과 작품성 모두를 인정받았다. 2010년 11월 30일부터 오픈런, SM 틴틴홀. 02)764-8760



송준호 기자 tristan@hk.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