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먹으면 속 뒤집히게 달아 후회할 줄 알면서도', '먹으면 지구 3바퀴를 돌아도 살이 안 빠질 줄 알면서도' 기어코 먹게 되는 머쉬멜로우. 그 달달함과 포근함에 눈보다 입이 먼저 달싹이는, 마치 사랑 같다.

2006년부터 꾸준한 사랑을 받으며 대학로의 '입소문 대표연극'으로 우뚝 선 <머쉬멜로우>가 시즌 1과 함께 시즌 2를 선보이며 여전히 선전 중이다. 무거운 주제로 잔뜩 힘만 들어간 여타의 연극들과는 달리, 무엇보다 관객들의 부담을 지운다.

의미를 두는 것에 의미를 두지 않고, 오히려 뻔하고 식상할 수 있는 소재를 능수능란하게 요리하며, 참신한 웃음을 선사하는 공연은 모든 이들에게 더없이 담백한 뒷맛을 선보이다.

시즌1과 마찬가지로 시즌2 역시 우리네 '사랑'을 이야기한다. 여기에 '꿈'이 첨가되어, 현실속의 사랑, 사랑의 현실을 담아낸다. 기타 하나에 의지해, 매일 꿈타령만 해대는 무능력한 남편과, 궂은 일 마다 않고 생계를 꾸려나가는 아내. 머쉬멜로우의 달달한 사랑을 꿈꾸던 두 남녀에게 남은 것은 생활 속에 남은 머쉬멜로우의 찌꺼기들이다.

감당할 수 없는 칼로리만큼이나 헉헉대는 현실 속의 사랑. 엎친 데 덮친 격으로 이들 집엔 도둑이 들고, 이 와중에 벌어지는 각종 에피소드를 통해 '달콤 쌉싸래한' 사랑의 맛을 선보인다. 4명의 배우와 함께 관객 2명이 함께 채워나가는 머쉬멜로우 무대는, 그야말로 관객참여형공연으로 매회가 새롭고 참신하다.

2010년 12월 11일부터 오픈런. 키드키득아트홀 신관 02)3673-1590



송준호 기자 tristan@hk.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