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CI미술관의 2010선정작가 9명 중 마지막 2명의 작가가 1월 5일부터 개인전을 갖는다. 김효숙, 최영빈 두 작가의 신작 13점, 16점이 각각 미술관 1층과 2층에서 전시되고 있다.

최영빈 작가의 <광활한 방> 전은 다소 기괴하고 충격적인 몸의 언어를 통해 메시지를 전달하고 있다. 일반의 몸이 상징하는 보편성, 기존의 개념 등은 머리의 거세를 통해 전복된다. 작가는 '보편성'에 의문을 던지며, 그의 모든 작업은 보편의 부정으로부터 시작된다.

그의 작품 속 몸들은 하나같이 괴상한 몸짓을 하고 있으며, 대부분 머리를 상실한 채 추상적인 표정을 짓고 있다. 공감하기 쉽지 않은 이 몸들에 부여된 작가의 의도는 무엇일까. 다행히도 작가는 그림과 함께 글을 건네며, 전체적인 흐름을 읽도록 돕는다.

작가의 그림은 나름의 이야기를 담고 있다. 그리기와 글쓰기는 서로에게 영향을 주며 작가의 창작을 돕는다. 그러나 소설이 반드시 그림의 배경이 되진 않는다. 그저, 같은 비중을 두고 특정한 순서 없이 작가의 자유로운 창작을 도울 뿐이다.

이를테면 '홑몸도시'의 경우, 다음과 같은 이야기가 전개된다. "하나의 인격체가 두 몸으로 사는 도시가 있었다. 두 몸의 사람에게 소녀가 나타나 등을 돌리고 걸으라고 했는데 등을 돌리고 걷다 두 몸 중 하나가 죽어 홑몸이 되어버린다.

홑몸이 된 사람은 본인이 임신을 했음을 알게 되고, 소녀의 제안으로 다른 한 몸이 죽었으므로 소녀를 찾아가 죽여 버린다." 이처럼 이야기는 그림의 일부가 되고, 그림은 또한 이야기의 일부가 된다. 그의 이번 작품들을 통해 얼굴을 잃은 내면의 표정과 대면하는 시간을 갖게 될 것이다.

1월 5일부터 1월 25일까지. OCI미술관. 02)734-0440



이인선 기자 kelly@hk.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