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간은 자기 자신에 대해서 절망하고 포기하기 때문에 패배당하기 쉬운 법이지. 하지만 난 절대 절망하거나 포기하지 않을 거야!' 고난에 맞서는 노인의 불굴의 의지와 소년의 이야기를 담은 헤밍웨이의 <노인과 바다>가 연극으로 재탄생했다.

노벨문학상과 퓰리처상에 빛나는 세계명작소설 <노인과 바다>가 어떤 식으로 무대 위에 재탄생하게 될지 관심이 쏠린다. 극단 앙상블은 원작에서의 소년이 건장한 청년으로 성장한 후, 노인을 회상하는 내용으로 새롭게 각색했다.

노인에 대해 경의를 표하는 청년의 외침은 그날의 '노인과 바다'를 생생하게 묘사하며 애처로운 감정을 자아낸다.

'2011년 올해의 젊은 연극인상'을 수상한 김진만이 각색과 연출을 맡은 이 작품은 2010년 제10회 2인극 페스티벌에서 작품상을 수상했다. 고전명작은 지루할 것이라는 편견을 깨고, 입증된 작품성으로 관객과의 소통에 나선 <노인과 바다>는 배우 정재진과 박상협의 열연이 더해져 최고의 무대를 선보인다.

어엿한 청년으로 성장한 소설 속 소년은, 노인의 이야기를 들려주며 관객들에게 대화를 청한다. 관객들은 자연스레 노인의 이야기에 빠져들며, 한 인간의 좌절과 희망을 동시에 들여다보게 된다. 그럼으로써 현재 자신, 나아가 인간의 존엄성과 정체성을 깨닫고 바다로 상징되는 삶의 역경을 바라보게 된다.

극단 앙상블 측은 세계명작소설 <노인과 바다>를 단순히 소개하는 데 머물기보다는, 한 편의 명작소설을 생생한 무대언어로 재탄생시켜 또 다른 감동을 안겨주는 것에 중점을 뒀다고 말했다. 2월 11일부터 3월 13일까지. 대학로극장. 02)921-3110



송준호 기자 tristan@hk.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