따뜻한 형제애를 그리며 감성적인 음악과 함께 대한민국 대표 창작 뮤지컬로 자리매김한 <사랑은 비를 타고>가 올해를 끝으로 17년의 대장정을 마무리한다.

1995년 초연 이후, 17년 동안 약 100여 명의 배우들과 함께하며 국민 뮤지컬로 거듭난 이 작품은 국내 최초 일본 라이선스 수출까지 성공했다. 그동안 국내 뮤지컬의 해외 진출 사례는 여럿 있었지만, 원작 그대로 일본 배우에 의해 공연된 건 <사랑은 비를 타고>가 최초였다.

이러한 기록은 현재까지도 깨지지 않고 있으며, 2010년 일본 전국 투어까지 성황리에 마치고 돌아왔다. 이처럼 화려하게 국내에 귀환한 뮤지컬 <사랑은 비를 타고>는, 그러나 이번 무대를 끝으로 17년간의 장기 공연의 마침표를 찍는다.

마지막 대장정에는 김성기, 김장섭, 임춘길, 김법래, 최성원, 백민정, 소유진 등 그동안 <사랑은 비를 타고>를 빛냈던 배우들이 대거 등장한다. 이와 함께 새롭게 합류한 홍록기와 라이언(주종혁)이 동생 동현 역을 맡았다.

스물넷에 부모님을 여읜 후, 두 여동생과 막내 동현을 뒷바라지하느라 마흔이 넘도록 결혼도 못한 동욱. 그의 마흔 번째 생일날, 혼자 남게 된 쓸쓸한 집안에서 낯선 검은 그림자 하나가 들어온다.

그 그림자의 정체는 다름 아닌, 7년 전에 가출한 막내 동생 동현. 오랜 세월 가슴에 묻어 두었던 화해를 청하는 동욱과 동현 형제, 그리고 그 속에 갑작스레 끼어든 유미리의 성장통을 통해 전 세대를 아우르는 공감과 감동의 스토리를 전한다.

금번 마지막 여정에는 <사랑은 비를 타고>의 산 증인, 최귀섭 작곡가와 오은희 연출 등 최고의 제작진이 뭉쳐 마지막 대미를 장식한다. 2월 23일부터 5월 29일까지. 충무아트홀 소극장 블루. 02)764-7858



송준호 기자 tristan@hk.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