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한말 개화파의 지도자로, 갑신정변을 통해 3일천하를 이루었으나, 청나라 세력에 의해 일본으로 망명을 가게 된 김옥균. 일본 침략의 빌미를 제공했다는 비판을 피할 수 없는 인물로, 아직까지도 역사적 논쟁의 중심에 서 있다.
그는 일본 도피 중 조선 최초의 프랑스 유학생이었던 홍종우에 의해 암살당하고, 8토막의 싸늘한 주검으로 돌아온다. 역사의 어둠 속에 잠긴 한 남자와, 그를 쫓는 다른 한 남자의 이야기를 통해 구한말 아시아 정세를 새롭게 바라본다.
주로 한국의 전통 소재를 무대 위에 올린 오태석(71)씨의 원작 <도라지>는 1994년 초연 이후 일본 무대에 꾸준히 올라왔다. 2008년 3월과 2010년 1월에는 신주쿠양산박 '일본문화청 문화예술진흥 사업' 공연작으로 선정되기도 하였다.
신주쿠양산박의 김수진 연출은 "일본 청년들은 한국 역사에 관심이 별로 없다. 그리고 이번 <도라지>에 참가한 젊은 배우들 역시 잘 모른다. 하지만 이번 작품을 통해, 한일관계의 역사적 사실을 알게 되었으며, 이들이 직접 한국어를 외워 '도라지타령'을 부른다. 그 '도라지 타령'은 또 다른 한일 관계의 역사를 만들어 갈 하나의 열쇠가 될 것이다"라고 밝혔다.
3월 2일부터 3월 6일까지. 두산아트센터 Space111. 02)352-0766
송준호 기자 tristan@hk.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