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느라 애쓴' 두 여자를 위한 레드 카펫이 깔린다. '알파걸', '골드미스' 등 여성에 대한 수식어가 넘쳐나는 요즘이지만, 결혼 적령기 한국 여자의 공통적인 고민은 여전히 결혼과 일이다. 20대 후반, 인생의 갈림길에서 각기 다른 선택을 한 지영과 유성.

연극 <레드카펫>은 두 여자가 지나온 삶의 뒤를 쫓는다. 커리어 우먼의 삶을 선택한 유성과 한 남자의 아내가 된 지영은 20대부터 60대까지 서로의 삶을 동경하고, 스스로의 삶을 위로한다.

긴 시간 동안 너무나 다른 삶을 살아온 두 여자는 지영의 남편 현우를 중심으로 갈등을 겪는다. 질투와 원망의 감정을 느끼며 서로를 이해하지 못했던 지영과 유성은 각자의 삶을 돌아보며 서로의 삶을 긍정하고 이해하게 된다.

젊은 여성들이 주축이 되어 만들어지는 이번 연극은 세련된 무대 연출과 빠른 공간 변화로 색다른 맛을 낸다.

연극 <레드카펫>은 우석대학교가 후원하고, 김석연기연구소와 극단 새숲이 주관한다. 극본에 김나영, 연출에 김지후가 참여했다.

연출가 김지후는 과거와는 달라진 여성의 역할 속에서도 여전히 현실 속에 혼재하고 있는 서로 다른 가치관을 긍정의 시각으로 바라보고자 <레드카펫>을 연출했다. 김지영 역에는 이미형이, 최유성 역에는 김경아가 출연한다. 문화기획 봄닮은 "전통적 가치관과 현대적 여성상 사이에서 갈등하는 평범한 여성들의 모습을 보여주고자 한다."고 전했다.

3월 15일부터 3월 27일까지. 우석레퍼토리극장. 010-8868-7646



송준호 기자 tristan@hk.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