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8년 초연 무대에서 전 회 매진으로 큰 호응을 얻은 한일공동 제작 연극 <야끼니꾸 드래곤>이 예술의전당에서 두 번째 무대를 펼친다.

2008년 한국 '예술의전당 개관 20주년'과 일본 '신국립극장 개관 10주년'을 기념하며 두 극장이 공동 기획․ 제작했던 이번 연극은 2월 7일부터 2월 20일까지 일본 신국립극장에서 공연을 마친 뒤 한국 예술의전당으로 넘어왔다.

이미 2005년 <강 건너 저편에>로 공동 제작의 경험을 마친 두 극장이 '재일 교포 가족'을 소재로 공동 제작한 이번 연극은 두 극장 사이의 교류뿐만 아니라 한일 양국의 문화 교류를 지속적으로 이어가고자 한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

일본에서 극작가와 연출가로 활동하고 있는 정의신이 쓰고 연출한 <야끼니꾸 드래곤>은 1960년대 말 일본의 간사이 지방을 배경으로 재일교포 가족의 삶을 그렸다. '용길이네 곱창집(야끼니꾸 드래곤)'을 운영하는 김용길은 태평양 전쟁에서 왼 팔을 잃고, 한국 전쟁에서 아내를 잃은 남자다.

재일동포 김용길의 가족들은 봄, 여름, 가을, 겨울을 함께 보내며 사랑과 국적의 갈등을 겪는다. <야끼니꾸 드래곤>은 관객들이 강제 철거를 앞두고도 "좋은 봄날이다. … 내일은 꼭 좋은 날이 올 것 같은 기분이 들어."라고 말하는 김용길을 보며 희망을 느끼고, 고난 속에서도 가족의 정을 느끼는 김용길의 가족을 보며 현대의 가족상에 대해 돌아보기를 바란다.

3월 9일부터 3월 20일까지. 예술의전당 토월극장. 02)580-1300



송준호 기자 tristan@hk.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