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남 참전의 기억을 가진 택시 기사를 주인공으로 도시의 아픔을 이야기 했던 연극 가 2011년을 배경으로 새롭게 무대 위에 오른다.

반도체 공장에서 일하는 딸을 가진 50대 여성 택시 기사를 주인공으로, 택시 기사의 딸 및 다양한 승객들이 각기 다른 사연을 품고 등장하여 현대 도시 소시민의 아픔을 전한다.

바르고 옳게 사는 것보다 현실을 중요하게 생각하는 '여인'의 대사나 "내가 만질 수 있고, 볼 수 있고, 내가 저항하고 반대할 수 있는 것, 이것이 바로 내가 이해하는 것들이야"는 남자1의 대사가 관객과의 공감대를 형성하고, 도시인의 슬픔을 보여준다.

특별한 서사적 구조 없이 단편적으로 나열되는 이야기들을 통해 도시의 특징을 드러내는 는 특유의 감각적인 구성으로 현대인들의 삶을 일상에 가깝게 묘사한다.

작가이자 연출가인 김승수는 "도시에서 상처 입은 자, 도시의 허황된 삶 속에 묻혀 사는 자, 정신과 윤리가 파탄 난 사람들에 의해 존재의 혼란을 느끼는 자, 사회의 모순에 대항하지만 공격받는 자들의 이야기"를 통해 "익명의 도시, 분열과 파편적인 삶, 실종된 인간, 사회를 향한 인간의 질문과 저항"을 말하고자 했다.

택시 운전사 역에 배우 윤미라가, 택시 기사의 딸 역에 한송이가 출연하고, 승객 역에 위지영, 김누리, 허린, 신동원, 임영식, 이영설이 열연한다.

3월 4일부터 5월 1일까지. 대학로 공간 아울. 010-9984-8869



송준호 기자 tristan@hk.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