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들은 어떻게 사랑할까? 한국적인 정취가 물씬 풍기는 음악을 통해 신들의 숨겨진 사랑 이야기를 그린 뮤지컬 <시야>. 신들만이 존재했던 아주 오래 전, 신들의 세계에는 사랑이라는 감정이 없었다.

그러던 어느 날, 신들의 왕인 '상천'이 병에 걸리게 되자 신하인 '상상'은 가객 집단의 치유 음악을 찾아 나서고, 그 과정에서 가객 집단의 사랑의 신인 '시야'를 만나게 된다. 시야는 상상의 부탁으로 연인 '파아란'과 잠시 이별하고 상천을 찾아간다.

처음 만난 상천과 시야는 서로에게 사랑의 감정을 느끼게 되고, 시야를 기다리던 파아란은 질투에 휩싸여 상천을 향한 저주의 제를 올리게 된다. 이를 목격하게 된 상천은 파아란에게 암흑의 형벌을 내리고, 죄책감에 슬퍼하던 시야는 상천을 저주하게 된다. 이에 상천은 시야에게도 1만 년 동안 빛을 보지 못하는 암흑의 형벌을 내리고 만다.

뮤지컬 <시야>는 뮤지컬 <성왕의 낙원>, <해상왕 장보고> 등 다수의 창작 뮤지컬을 연출하며 창작 뮤지컬의 부흥을 기대하고, 국악과 뮤지컬을 접목하여 한국 전통의 멋을 세계에 알리고자 했던 연출가 박종철과 '새로운 풍물 연주 기법'을 제시했던 퍼포먼스 <도깨비 스톰>의 음악 감독 이경섭이 만나 만들어낸 작품으로, 탄탄한 음악적 내공을 갖췄다.

배우들의 의상에서부터 극의 이야기, 음악에 이르기까지 '오리지널 한국'의 냄새가 물씬 풍기는 뮤지컬 <시야>가 본토의 관객들에게 얼마나 가깝게 다가갈 수 있을 지 기대해볼 만하다.

2월 11일부터 3월 31일까지. 가야극장. 02)6364-4888



송준호 기자 tristan@hk.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