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anu Amazon Peru 2007'
자연환경을 주제로 한 작품이 옛날 정서로 취급받던 시대는 지났다. 젊은 작가 집단에서 '리싸이클', '에코' 등의 주제를 찾아보는 것은 어려운 일이 아니고, 젊은이들은 '공정무역'과 '환경 지키기'를 트렌드처럼 소비한다.

위트 있는 환경 지키기 운동의 필요성은 재차 말할 것이 없지만, 자연 그대로의 아름다움을 제시하며 관람객의 마음을 동화시키는 작품의 중요성 또한 당연하다.

갤러리 보다 컨템포러리에서 3월 3일부터 3월 22일까지 진행되는 <빛 여행>전의 작가 홍미선은 두 번째 입장에 서서, 관람객이 겸허해질 정도로 매혹적인 자연 풍경을 묵묵히 풀어낸다. 안개를 서툴게 통과한 빛은 흐리지만 온화하고, 숲의 이미지를 한 번 더 튕겨낸 물은 청아하다. 반하지 않을 수 없는 풍경이다.

작가는 "물 또는 태양의 결핍을 견뎌낸 자연은 오히려 모든 이에게 감동을 줄 수 있는 웅장하고 심오한 모습으로 변해 있었다"고 회고한다. 그는 자연물의 결핍이 부족함 이기보다 또 다른 자연의 모습이라고 말한다.

작가 홍미선은 미국 로체스터 인스티튜드 오브 테크놀로지 영상예술 대학원을 졸업한 후, <빛 여행>으로 다섯 번째 개인전을 열었다. 풍경은 빛을 통해 열리고, 빛을 통해 닫힌다. 하늘과 땅, 자연 풍경에 집중하던 작가의 '빛 여행'은 어떤 모습일까.

3월 3일부터 3월 22일까지. 갤러리보다컨템포러리. 02)3474-0013



이인선 기자 kelly@hk.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