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샛별, '스무개의 그림자'
융합적 사고와 예술적 창의성은 '다중감각'을 낳는다. 때 묻지 않은 순수가 무조건적인 미덕이 되지 않는 곳이 바로 예술이다.

이미 미술 작업은 평면 회화에 국한되지 않으며, 음악은 무용과 함께 시너지 효과를 내고, 내로라하는 영화들은 대부분 '미술 감독'을 고용한다. 3월 2일부터 인사동 사비나 미술관에서 진행되는 <다중감각> 전은 예술의 이러한 측면에 주목하고, 여러 학문들이 순수미술과 어떻게 융합되는지를 살펴보고자 했다.

전시는 심리적 변이, 건축적 개념의 확장, 생활과학의 변주 등의 세 파트로 나뉘어, 예술의 다면적 특징에 더욱 심층적으로 다가간다. '심리적 변이'에서는 현대미술의 정신분석학적 면을 근간으로 개인과 무의식, 사회와 타자의 관계를 짚어나간다.

'건축적 개념의 확장'에서는 실용성을 목표로 한 건축의 개념이 예술로 넘어가면서 어떻게 변주되는지에 주목했다. 상상력을 반영한 건축물들을 통해 '공간'의 물리적 개념이 예술의 '무제한의 세계'로 들어오면서 얼마나 확장될 수 있는지를 실험해보았다.

'생활과학의 변주'에서는 삶의 방식을 바꾸어 놓는 특징이 두드러지는 예술과 과학의 공통점을 짚어보고, 예술을 이용한 과학, 과학을 이용한 예술을 살펴보았다. 특히 과학기술을 매체로 활용한 예술 작품들을 통해 과학 기술이 단순히 생활을 바꾸는 기술인지, 아니라면 어느 위치에 서 있는지 다시 한 번 돌아볼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한다.

채미현, '하루'
'심리적 변이' 파트에 다발킴, 사타, 왕지원, 이샛별, 이재훈이, '건축적 개념의 확장' 부분에 고기웅, 김병주, 이문호, 이해민선, 한선필이, '생활과학의 범주'에 레이박, 전지윤, 정승, 채미현, 허수빈이 참여한다.

4월 15일까지. 02)736-4371


한선필, 'The lvy Space'

이인선 기자 kelly@hk.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