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과 파멸의 아이콘 '카르멘'이 대학로에 다시 찾아온다. 2010년 가을 연극 <카르멘>을 무대 위에 올렸던 극단 벼랑끝날다가 올 3월 연극 <카르멘>을 각색한 연극 <책 읽어주는 죠바니의 카르멘>으로 돌아온 것.

1845년 프랑스의 작가 메리메는 소설 <카르멘>을 통해 정열의 여인 '카르멘'의 모태를 만든다. 이후 작곡가 비제가 스페인의 전통 춤 '플라멩고'와 격정적인 음악으로 소설 <카르멘>에 숨을 불어넣어 오페라 <카르멘>을 탄생시킨다.

1875년 파리에서 초연된 이후, '카르멘'은 영화와 드라마, 연극 등으로도 변주되며 전 세계적으로 큰 사랑을 받았다.

성실한 군인 '돈 호세'는 우연히 집시 여인 '카르멘'을 만나 사랑에 빠진다. 그는 카르멘의 유혹에 빠져 부대에서 이탈하고 상사를 죽이지만, 카르멘의 사랑은 투우사 '루카스'로 옮겨간다. 되풀이되는 죄의식과 번민 속에서도 카르멘을 사랑했던 돈 호세는 카르멘의 배신을 참지 못하고 카르멘의 가슴에 칼을 꽂는다.

연극 <책 읽어주는 죠바니의 카르멘>는 원작 <카르멘>의 기본 줄거리를 따르되, 커피 집 주인 '죠바니'가 등장해 책을 읽듯 차분하게 줄거리를 설명해준다.

극단의 대표인 이용주가 연출을 맡고, 작곡가 심연주, 성악가 박준석, 무용수 허란이 만나 극의 탄탄함을 더했다. 피아노, 기타, 첼로, 봉고의 풍성한 선율과 스페인의 대표적인 춤 플라멩고, 매력적인 여인 '카르멘'을 한 무대에서 만날 수 있는 좋은 기회다.

3월 15일부터 4월 16일까지. 원더스페이스 네모극장. 02)743-6487



송준호 기자 tristan@hk.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