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니버설 발레단의 27주년 오프닝 작은 <돈키호테>다. 결혼 해프닝을 둘러싼 정통 희극 발레의 대표작이다.

세르반테스의 소설 <돈키호테>를 원작으로 하고 있지만 가난한 이발사 바질과 그의 연인 선술집 딸 키트리의 사랑이야기에 초점이 맞춰졌다.

스페인풍의 열정적이고 발랄한 춤과 경쾌한 음악이 시종일관 작품을 감싼다. 크고 작은 사건과 변화무쌍한 스토리 전개가 발레를 한층 흥미진진하게 한다.

발레 <돈키호테>의 명장면은 3막의 그랑 파드되. 주인공 바질과 키트리가 결혼식 장면에서 선보이는 2인무다. 남녀 무용수 모두 고난도의 테크닉을 요하는 이 춤은 32번의 푸에테(회전동작)와 점프 동작이 감탄을 자아낸다.

발레 갈라 공연에서 빠지지 않는 레퍼토리다. 여기에 남성적인 투우사의 춤과 이국적인 플라멩코와 집시의 춤도 눈길을 명장면으로 꼽힌다.

현재 네덜란드 국립발레단 솔리스트인 김세연이 엄재용과 8년 만에 재회하고, 한서혜와 이동탁, 강예나와 이승현, 강미선과 이현준, 중국 무용수 리우 슈앙과 정위가 주역으로 호흡을 맞추며 번갈아 무대에 선다.

3월 25일부터 28일까지, 예술의전당 오페라극장 T. 02-580-1300



이인선 기자 kelly@hk.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