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문식 작가는 천연염료와 파스텔 그리고 분채 등, 색을 낼 수 있는 모든 재료를 닥종이 펄프에 염색을 한 다음 화면 위에 수차례에 걸쳐 붙여가면서 툭 튀어나온 형상을 촉각적이고 입체감 있게 표현한다.
신 작가는 대학 때부터 종이에 관심을 가지고 종이와 더불어 많은 시간과 숱한 세월을 함께해왔는데 이번 8회 개인전에는 그의 질긴 집념과 일관된 진실성을 엿볼 수 있는 작품을 여럿 선보인다.
특히 '구름산' 시리즈는 작가가 자주 다니는 구름산에 자생하는 식물들을 위주로 대작의 작품이 주를 이루고 있으며, 강렬한 색감과 손으로 만져질 것 같은 입체감이 특히 두드러진다.
신정옥 작가는 다양한 종류의 나무판에 조각을 한 다음 그 조각위에 염색한 한지를 자유롭게 찢어서 붙이고 큰 붓으로 탁본하듯 두드리는 작업으로 나무와 종이가 만나 즐거운 화음을 연출하고 있으며, 손으로 표현한 매우 섬세하면서 따스한 감성이 돋보인다.
이인선 기자 kelly@hk.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