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부인과=애 낳는 곳' 이라는 편견이 희미해진 지금도, 여전히 '산부인과에 간다'는 말은 쉽게 나오지 않는다. 아기가 태어나는 기쁨의 장소이면서, 아직 세상의 빛을 보지 못한 아이를 죽일 수도 있는 이중적인 장소.

산부인과는 대부분의 사람들이 엄마로든, 아이로든 거쳐 가는 곳이지만 편하게 갈 수 없는 곳, 그래서 궁금하고 특별한 곳이다. 여기에 어딘지 수상한 환자들이 들이닥치며 연극 <수상한환자들>이 시작된다.

새로 개원한 작은 산부인과의 병원장 '한번만'은 기념일을 맞아 퇴근 후 아내에게 특별한 이벤트를 해주려 한다. 병원에서 이벤트를 준비하던 그에게 아내가 임신했다고 우기는 할아버지가 방문한다.

간신히 할아버지를 돌려보내고 아내와의 시간을 준비하는데, 할아버지가 치매에 걸린 할머니 '아주'를 데리고 병원에 다시 찾아온다. 여기에 택시기사, 임신한 여고생 등이 줄지어 나타나고, 의사 한번만은 아내와 부부싸움을 하게 된다. 이 와중에 아주 할머니는 "우리 영감이 일어나지 않는다"며 울기 시작하는데.

연극 <수상한 환자들>은 "아기를 통해 모든 부부가 서로의 소중함을 알고, 관객들이 가족의 사랑을 느낄 수 있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웃음과 감동을 한번에 느낄 수 있는 연극이다.

대학로 피카소 소극장에서 5월 31일까지. 02)3672-7971



송준호 기자 tristan@hk.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