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4세기 이탈리아의 총독이었던 '시몬 보카네그라'의 드라마틱한 삶이 오페라로 무대에 오른다.

평민 출신으로 도시국가 제노바에 온 생을 바쳤지만 사랑하는 여인과 딸을 잃고, 정치적 암투로 독살당하는 비극의 주인공. 베르디가 스페인 작가의 원작에 25년 만에 곡을 붙여 완성한 오페라는 완숙의 경지에 이른 노장의 면모를 엿볼 수 있다.

오페라 <시몬 보카네그라>는 지휘자 정명훈과 각별한 인연이 있다. 1986년, 33세의 정명훈은 이 작품으로 뉴욕 메트로폴리탄 오페라 데뷔 무대를 가진 바 있다. 국내에서는 2001년 국립오페라단이 첫선을 보였다. 초연 후 10년 만에 국립오페라단이 다시 무대에 올린다. 이번 공연의 지휘봉은 정명훈이 잡는다.

바리톤 고성현이 사랑과 평화를 갈망한 총독 시몬 보카네그라로 무대에 서, 기대를 더한다. 이탈리아의 연출가 마르코 간디니, 무대디자이너 이탈로 가르시, 조명디자이너 마르코 필리벡 그리고 의상디자이너 시모나 모레시 등의 제작팀이 내한해 화려한 무대를 선보일 예정이다.

4월 7일부터 10일까지, 예술의전당 오페라극장 T. 02-586-5282



이인선 기자 kelly@hk.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