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진 예술가 세 명이 릴레이 연극을 펼치게 된 극단 마방진의 '바통터치' 프로젝트 첫 번째 연극으로 <뼈의 노래>가 선정되었다. 연극 <명희, 명자, 명해>와 <안녕, 청춘>등을 만들었던 젊은 연극인들의 모임 '낭만유랑단'이 히가사 겐지의 원작을 번역하여 선보인다.

요미우리 신문이 '이승과 저승의 경계, 영험한 기운이 떠도는 장소에서의 농밀한 드라마'라 평한 극본으로, 2007년 아시아연극연출가워크숍을 통해 국내에 처음 공개된 뒤 국내 두 번째 공연이다.

"과연 우리는 얼마나 잘 듣고 잘 말하고 잘 느끼며 살고 있는가"를 주제로 소통의 부재와 단절을 이야기한다. 바다 주변의 일본 시골 마을을 배경으로, 뼈 세공사 '겐고'의 이야기를 풀어나간다.

아내를 잃고 딸들과 떨어져 혼자 살고 있는 겐고에게, 타지에 살고 있던 큰 딸 카오루가 행방불명된 동생 시오리를 찾기 위해 돌아온다. 뼈 세공사로서 옛 풍습을 고집하는 겐고와 그런 아버지 때문에 풍습을 거부하는 카오루, 그리고 18년 전 사고로 불치병에 걸린 시오리. 어색하게 재회한 가족 앞에서, 시오리는 아버지를 따라 뼈 세공사가 되겠다고 선언한다.

그러나 점차 쇠약해지는 시오리. 겐고와 카오루는 시오리에게 모든 고통과 슬픔을 사라지게 해준다는 바다 신기루를 보여주기 위해 처음으로 합심하여 바람개비 천 개를 만들기 시작하는데.

4월 15일부터 5월 8일까지. 극공작소 마방진 소극장. 02)3676-7849



송준호 기자 tristan@hk.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