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돌아가는 삼각지'를 부른 가수 배호를 기억하는지? 올해 11월 40주기를 맞는 배호를 주인공으로 한 뮤지컬이 두산 아트센터 스페이스 111의 무대에 오른다.

뮤지컬 <천변카바레>는 60,70년대 선풍적인 인기를 끌었지만 젊은 나이에 요절한 배호의 음악을 토대로, 옛 흥취를 한껏 선사한다. 배호의 음악뿐 아니라, 당시 음악계의 주류로 자리잡았던 '클럽 음악'도 함께 선보인다.

대중음악 평론가 강헌이 참여해 완성된 극본과, 댄스그룹 2PM의 콘서트 연출을 맡았던 김서룡 감독의 합작으로 만들어져 대중음악의 진수를 보여준다. 여기에 '천변밴드'의 연주가 합세해 실제 연주를 들려준다.

산골 출신 '춘식'은 서울의 공장 생활에 적응하지 못하고 고향에 내려가기로 결심한다. 고향에 내려가기 전, 배호가 출연한다는 '천변카바레'에 놀러가게 된 춘식은 얼떨결에 '찰스'라는 예명으로 천변카바레 웨이터 생활을 시작하게 된다.

동경하던 가수 '배호'를 만나 기뻐하고, 밤무대 가수 '미미'를 만나 미국 생활을 꿈꾸지만 배호는 병으로 일찍 세상을 뜨고 미미는 '조지'를 따라 미국으로 떠나버린다. 실의에 빠져있는 춘식에게 천변카바레는 배호 모창 가수 '배후'가 될 것을 제안하는데.

스무 곡의 트랙 리스트 중 배호의 곡이 반 이상을 차지하는 뮤지컬 <천변카바레>는 배호에 대한 향수를 제대로 일깨워 준다. 익숙한 얼굴의 배우 최민철과 가수 JK김동욱은 극에 또 다른 재미를 선사한다.

3월 22일부터 4월 15일까지. 02)708-5001



송준호 기자 tristan@hk.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