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루스 코너, 피에르 위그, 트레이시 모팻, 크리스토프 지라르데와 마티아스 뮐러, 노재운, 임민욱, 올리버 피에치, 마누룩스 등 여덟 팀의 작가들이 참여했다.
이미 누군가 찍어 놓은 필름들을 짜깁기해 전혀 새로운 이야기를 만들어내는 '파운드 푸티지. 때에 따라 오마주가 되기도 하고, 리메이크나 몽타주 등의 기법으로 다시 태어나기도 한 영화들은 필연적인 서사를 가진 영화보다 오히려 설득력을 지닌다.
예컨대 부르스 코너의 영상 작업은 영화와 뉴스, 광고 등에서 뽑아낸 영상들을 어떤 여과도 없이 편집하여 '낯섦의 효과'를 이야기한다.
더불어 트래이시 모팻, 올리버 피에치, 크리스토프 지라르데, 마티아스 뮐러, 노재운 등은 각자 거울, 공연, 엄마, 환각 등을 주제로 한 수백 편의 필름에서 인상적인 장면들을 뽑아내 연속적으로 배열하면서 모티프들을 효과적으로 나타낸다. 실제 사건과 헐리우드 영화를 섞어 편집한 피에르 위그의 작업도 주목할 만하다.
이를 두고 평론가 배명지는 "관객은 이미지 통로(passage)와 무한한 루핑에 자연스럽게 빠져들면서 의미의 연쇄반응을 경험하고 스스로의 스토리텔링을 이어간다"고 설명했다. 02)547-9177
이인선 기자 kelly@hk.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