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해 상반기 시의성 있는 주제로 관객을 맞았던 두산 아트센터가 2011년 상반기 기획으로 '경계인 시리즈'를 선보인다. 연극 <백년, 바람의 동료들>과 <디 오써>가 시리즈에 꼽혔다.

연출가이자 작가인 팀 크라우치에 의해 만들어진 연극 <디 오써>는 2009년 영국에서 초연된 신작. 배우로서 처음 연극을 접했던 팀 크라우치는 연극과 배우를 이해하는 극본을 썼다. 연극 <디 오써>는 여기에 관객들의 마음까지 녹인 작품.

작은 의자 몇 개가 전부인 연극 <디 오써>가 특별한 무대 장치가 없음에도 특별한 이유는, 관객과 배우, 무대와 객석, 예술과 현실의 경계를 없애고 그 사이에 녹아들어가 있기 때문이다.

배우들의 농익은 연기와 충격적인 대사만으로 흡입력이 대단하다. <더 가디언> 지는 "연극은 관객을 위한 것… 관객을 사로잡음으로써 너무나도 당연한, 너무도 당연해서 누구도 인지하지 않는 사실에 눈 뜨게 한다.

선택권은 우리 모두에게 있다. 놀라운 연극 체험이다"라고 호평했다. 여기에 날카로운 풍자와 냉정한 자아성찰, 예술의 가치에 대한 대화들은 연극의 작품성을 높인다.

연극 <다윈의 거북이>, <눈 속을 걸어서> 등의 연출가 김동현이 지휘하고, 서상원, 김주완, 김영필, 전미도 등의 배우가 자신의 이름을 딴 배역을 연기한다.

4월 26일부터 5월 28일까지. 두산아트센터 스페이스111. 02)708-5001



송준호 기자 tristan@hk.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