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78년 영국의 극작가 팜 젬스가 천상의 목소리를 가진 '에디트 피아프'를 주인공으로 만든 연극 <피아프>는 이듬해 로열 셰익스피어 극단에 의해 초연되었다.

10년 이상 장수 공연을 펼쳤던 연극 <피아프>는 이제 고유의 레퍼토리가 되었다. 한국에는 2009년 예술의극장 토월극장에서 첫 공연을 가져 객석 점유율 90% 이상의 성공으로 그 대중성을 인정받았다.

'피아프'의 화려한 일생만큼이나 화려한 연대를 자랑하는 연극 <피아프>가 2009년 함께했던 배우 최정원을 여주인공으로 다시 발탁하여 돌아왔다.

"나에게 노래는 탈출구다. 그곳은 다른 세계다. 그 곳에 있을 때 나는 더 이상 지구상에 존재하지 않는다"는 말을 남겼던 실존 인물 에디트 피아프의 음악은 그의 인생처럼 화려하고 애처롭다. 1950년 어느 극장을 배경으로, 마약에 중독된 한 여인이 노래를 부르다 끌려 나간다. 장면은 1935년 프랑스의 거리로 돌아가 노래를 부르며 구걸하는 소녀를 비춘다.

방랑 생활을 이어가며 노래를 부르던 20살의 피아프는 그녀의 목소리를 듣고 반한 루이스 르플레의 클럽에서 '작은 참새(에디트 피아프)'란 별명을 얻으며 데뷔한다.

막 성공 가도를 달릴 무렵, 그녀를 발탁했던 루이스가 살해된다. 그러나 곧 시인 레이몽의 도움으로 재기에 성공하는 피아프. 프랑스 전역을 휩쓴 인기에 힘입어 미국에까지 진출했으나, 연인 마르셀 세르당을 잃으며 또 다시 시련에 빠진다. 그녀는 유일하게 사랑했던 연인 세르당을 잃은 슬픔으로 남은 평생을 허비하며 살아가는데.

4월 30일부터 6월 3일까지. 충무아트홀 중극장 블랙. 02)2230-6600



송준호 기자 tristan@hk.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