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다영, 'Perfect flower'
창 밖에는 벚꽃이 흐드러지게 피었다. 다음 주면 늦은 벚꽃을 만나야 한다니, 옷깃을 싸매었던 3월까지의 날씨가 무색하다. 벚꽃뿐일까.

개나리, 진달래, 목련 등 봄을 알리는 대표 꽃들은 일찍부터 고개를 들었다. 잠깐 피었다가 쉬이 지는 봄의 꽃들이 아쉽다면, 설치와 회화, 사진, 입체 작업 등으로 꽃을 표현한 <낭만에 대하여> 전이 있다.

꽃이 아름다운 이유는, 꽃의 모습 자체가 아름다워서이기도 하지만 그 자체가 무한한 가능성을 지니고 있기 때문이다. 어느 곳에 씨를 뿌려 꽃을 피울지 모르고, 그 꽃이 지면 열매가 자랄 수 있을지, 꽃이 자람으로 어떤 곤충이 살아갈 수 있을지 알 수 없기에 꽃은 가능성의 아름다움을 가진다.

<낭만에 대하여> 전은 이러한 꽃의 가능성에 주목하여 '꽃의 아름다움과 낭만의 크기는 무한대'라고 말한다. 각자의 개성이 넘치는 작가와의 만남을 통해 꽃의 아름다움을 극대화시키고, 예술적 표현으로 낭만을 덧입히겠다는 의도다.

동양적인 회화로, 하늘거리는 천으로 만든 설치작업으로, 회전목마 등의 낭만적 오브제와 함께 하는 오브제로의 꽃을 감상할 수 있다.

4월 19일부터 5월 18일까지 진화랑에서 열리는 <낭만에 대하여> 전에는 작가 김근중, 김다영, 김미경, 심미경, 이승오, 이은아, 정영한, 정호양, 지호준, 황세진 등의 작가가 참여한다. 02)738-7570



이인선 기자 kelly@hk.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