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아(Art+alt)'전젊은 아티스트 그룹 '슈퍼까마귀' 프로젝트 보고전

'대중에게 예술을 묻다!'

'예술은 무엇인가?'에 대한 질문은 예술가들에겐 끝없는 물음표다. 대부분의 예술가들은 이 고민스러운 답을 작품으로 표현한다. 우리는 작가의 자아와 고뇌 등이 담긴 작품을 감상하며 예술에 대해 논하기도 하고 익숙해지기도 한다.

하지만 예술에 대한 궁금증을 적극적으로 찾으려는 아티스트들이 있다. 젊은 아티스트들로 구성된 아트프로젝트 그룹 '슈퍼까마귀(Super Crows)'가 그 주인공. '슈퍼까마귀'는 2010년 결성된 아트프로젝트 그룹으로, 전래동화 '견우와 직녀'에서 두 연인 사이를 이어주는 까마귀에서 유래한 단어다.

프로젝트 디렉터 강무성, 크리에이티브 디렉터&디자이너 송현주, 홍보 및 전시 디렉터 박수진, 리서치 디렉터 최유나 등 홍익대학교 출신 아티스트들이 주 구성원이다. 이들은 예술과 현실적 상황의 이중적 잣대를 좁혀나가기 위해 예술과 대중의 가교 역할을 자처했다.

또한 종래의 제도권에서 벗어나 아티스트 스스로 자생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들어 나가자는 취지에서 결성됐다.

그래서 이들은 '예술은 무엇인가?'에 대한 해답을 대중과의 소통에서 찾으려고 한다. 이번에 기획한 <아아(Art+alt)>전시는 예술을 의미하는 '아트(Art)'와 대안적 기능을 의미하는 '얼터네이티브(Alternative)'의 준말인 'Alt'를 합친다는 개념. 현대미술계의 대안적 방안을 모색한다는 데 그 의의를 두고 있다.

이들의 첫 번째 기획전 <아아(Art+alt)>는 슈퍼까마귀가 앞서 진행한 프로젝트의 보고전 형태로 이루어진다. 일반 대중의 예술에 대한 관심과 인식을 들여다보기 위한 릴레이 프로젝트 '예술은?'과 '베이비붐(BabyBoom) 2011'을 계획해 진행한 뒤, 이에 따른 연구 결과를 바탕으로 전시를 구성했다.

첫 번째 전시인 '예술은?'은 지난달 1일 서울 홍대 거리에서 행인 120명을 대상으로 예술의 정의를 묻고, 흰 티셔츠에 '예술은 OOO다'라는 본인만의 문구를 작성하도록 했던 프로젝트. 이번 전시는 이 프로젝트의 연구 결과물을 바탕으로 아카이브 형식 및 설치 방식으로 보이며, 오늘날 예술이 대중에게 갖는 의미와 일상생활 속 시각예술에 대한 다양한 의견을 공유하고자 한다.

두 번째 전시인 '베이비 붐 2011'은 슈퍼까마귀의 작가 개발 과정을 위해 선정된 신생 작가와 대중을 연결하기 위한 프로젝트다. '베이비붐'은 시대적 배경의 특징적인 사례. 슈퍼까마귀는 "각 가정의 인구증가와 더불어 양육비에 대한 부담감으로 아이를 위탁하고 입양을 보낸 가정의 사례가 급격히 증가하였으며, 국가와 사회적인 지원이 어려워 제도적 난관에 부딪혔던 격동의 시기였다"며 "우리는 오늘날의 미술계도 이러한 비슷한 현상이 일어나고 있다고 보았다"고 설명했다.

풍요롭고 안정적인 삶을 사는 현시대는 그 어느 때보다도 미술전공자가 넘쳐난다는 것. 4만 명에 육박하는 미술전공자는 매해를 거듭할수록 점차 늘어나고 그들이 설 수 있는 무대는 그 수에 비해 아직도 턱없이 부족하며 한정적이다.

4만 명 중 과반수가 서른 살 즈음에 모든 것을 포기하고 미술계를 떠나는 게 현실인 것. 이에 슈퍼까마귀는 무대가 다양하게 존재해야 한다는 모토 아래 관객들과의 만남을 직접 주선했다. 작가들의 마음과 사고, 개념 자체인 작품을 아기와 같은 존재로 설정하고, 대중을 그들의 잠재적인 부모대상으로 삼는다.

'입양'은 일종의 언어유희이며 역할놀이. 아기(작품)를 대중(부모)에게 입양한다는 역할놀이를 통해 미술의 사회적 역할과 창작과 수용의 문제를 성찰한다는 것.

슈퍼까마귀는 두 가지 프로젝트의 연구 결과물들을 전시하며 예술에 대한 대중의 관심을 유도하고자 한다. 온, 오프라인을 통해 동시에 진행되는 이번 프로젝트는 현재 한국 현대미술의 지정학적 위치를 재고하고 작가, 미술계, 대중 간 소통 범주를 확대하여 우리 세대가 보여줄 수 있는 대안적 방향성을 제시하려는 게 목적이다.

1차 전시는 5월 4일부터 31일까지며, 2차 전시는 6월 8일부터 28일까지. 갤리리 덕. 02)6053-3616.



강은영 기자 kiss@hk.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