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당, 영화관, 디지털 아카이브 등 갖추고… 내년 말 완공 예정

국립현대미술관 서울관 조감도
"마당과 영화관, 디지털 아카이브를 갖춘 미술관."

내년 말 완공될 예정인 국립현대미술관 서울관의 윤곽이 뚜렷해지고 있다. 지난 5월 3일 열린 국립현대미술관 간담회에서 박영대 기획운영단장은 서울관의 건립 추진 현황을 밝혔다. 지난 4월 말까지 기본 설계가 끝났고, 오는 10월 말부터 공사가 시작된다.

국립현대미술관 서울관의 남다른 성격은 공간 구성에서부터 짐작할 수 있다. 미술관의 기본인 전시실과 수장고는 물론, 작품과 활용 방법에 따라 변하는 가변프로젝트갤러리, 과학자와 예술가가 협업하는 미디어랩, 다양한 포맷의 디지털 정보에 접근할 수 있는 멀티미디어 자료실인 디지털 아카이브 등을 갖추었다. 장르와 관람 형식의 경계가 점점 허물어지는 현대미술의 흐름을 적극적으로 반영한 것이다.

미술관 내 영화관에서는 예술성을 가진 작품뿐 아니라 일반 대중의 흥미를 끌 수 있는 작품도 상영된다. 교육과 체험 프로그램이 진행될 워크숍갤러리, 담 대신 미술관과 주변 지역을 경계 없이 잇는 마당들은 관객 친화적 성격을 대변한다.

국립현대미술관은 이 새로운 공간들을 효과적으로 운영할 마스터 플랜 짜기에 나섰다. 5월 서울관 건립운영자문위원회를 구성하고 10월까지 각계각층 전문가들이 참여하는 좌담회를 거쳐 11월에 서울관 중장기운영계획을 수립, 발표할 계획이다. 이 내용에 따라 향후 과천국립현대미술관 본관, 덕수궁미술관과의 역할 분담 구도도 드러날 예정이다.

국립현대미술관 기자간담회
작가들이 직접 공간의 가능성을 해석하고 작업으로 풀어내도록 하는 프로젝트도 기획된다. 강승완 서울관건립팀장은 "마당과 로비, 식당 등 미술관 내 편의시설 등에서도 전시와 공연이 진행될 것"이라고 말했다. 틈새를 공략하는 프로젝트들을 통해 미술과 일상이 서로 스며들게 하겠다는 뜻이다.

올해 국립현대미술관이 주력하는 또 다른 사업은 소장 작품 관리 시스템 개선이다. 소장 작품 출납 시스템과 수장고 출입 보안 시스템을 강화하고, 작품의 위치를 확인할 수 있는 전자 장치를 보완해 체계적 관리를 도입한다.

국립현대미술관의 소장 작품은 올해 상반기 안에 모두 체계적 관리가 가능한 새 수장고로 옮겨지고 데이터베이스화된다. 박영대 기획운영단장은 "국립현대미술관의 역량을 문화 가치를 창출하는 세계적인 미술관 수준으로 확대하는 것이 올해 사업 목표"라고 말했다.



박우진 기자 panorama@hk.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