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주국제공예비엔날레, 전문가ㆍ작가 초청 세미나 개최생활의 일부 된 문화… 주얼리 세라믹 가구 등 통해 설명

5월 4일 홍익대에서 열린 '핀란드의 실험적 공예와 현대 디자인' 세미나의 종합토론회.
왜 세계는 '핀란드 디자인'에 주목하는가?

이를 이해하는 데 좋은 길잡이가 될 무대가 5월 4일 서울 홍익대에서 펼쳐졌다. 청주국제공예비엔날레 조직위원회는 북유럽 공예·디자인의 중심국인 핀란드의 전문가와 작가를 초청해 세미나를 개최하였다.

이는 핀란드가 '2011청주국제공예비엔날레'의 초대국가인데 따른 것으로 청주국제공예비엔날레는 '유용지물(有用之物)'을 주제로 9월 21일부터 10월 30일까지 40일간 전시, 페어, 학술, 체험 등 다양한 행사로 진행된다.

이날 세미나에는 핀란드의 디자인 명문 알토 대학의 가구디자인 교수 시모 헤이낄라(Simo Heikkilä, 2011청주국제공예비엔날레 핀란드관 공간 디자인 디렉터)를 비롯, 핀란드를 대표하는 공예·디자이너 메릿 마킬라(Maarit Mäkelä, 세라믹 디자이너), 인니 파르난넨(Inni Pärnänen, 쥬얼리 디자이너), 키르시 니니마키(Kirsi Niinimäki, 텍스타일 전공 알토대학 연구원) 등이 참여해 '핀란드의 실험적 공예와 현대 디자인'을 주제로 발표에 나섰다.

이들은 핀란드인의 삶과 일체를 이룬 공예·디자인의 현황과 함께 현재 이루어지고 있는 핀란드 공예·디자인의 다양한 시도와 흐름을 쥬얼리, 세라믹, 텍스타일, 가구 등 여러 모습의 공예·디자인을 통해 보여주었다.

5월 4일 홍익대에서 열린 '핀란드의 실험적 공예와 현대 디자인' 세미나에서 시모 헤이낄라 교수가 강연하는 모습
특히 시모 헤이낄라 교수는 'Back to local: 독창적 작품과 대량생산품, 그 경계'라는 주제의 강연에서 이 시대의 디자이너들과 공예가들의 상호∙협력하는 작업방식과 그 과정을 들려주었다.

그는 "핀란드 공예·디자인은 어떠한 상품이나 작품 그리고 그것의 아름다움을 의미하는 것을 넘어 핀란드인의 삶 속으로 들어와 '문화'로 자리잡았다"며 "사람들의 일상, 그리고 자연과 함께하는 공예·디자인을 고민하는 것이 지금의 핀란드를 있게 한 힘"이라고 설명했다.

이번 세미나를 총괄한 정준모 2011청주국제공예비엔날레 전시감독은 "4인의 강연자가 보여준 핀란드 공예·디자인 작품은 전통에 안주하기보다 새로운 매체, 재료와 기법들을 반영하는 소위 통합의 사례나 융합의 본보기가 되는 작품들이 많았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유용지물'의 또 다른 의미인 필요 없는 것, 무관한 것들이 서로 만나 서로에게 필요한 것이 되는 현대예술의 큰 흐름을 보여준다 점에서 비엔날레의 주제 선정이 시대적 흐름과 일치한다는 사실을 오늘의 핀란드 공예∙디자인이 반증한 것"이라고 부연했다.

그는 "핀란드는 공예와 디자인이 삶과 일체를 이루는 생활의 일부로 자리하고 있어 비엔날레의 주제와 가장 부합한 국가"라면서 "비엔날레에는 핀란드인들의 중산층 가정을 그대로 재현해, 그들의 일상에서 공예와 디자인이 어떻게 반영되고 투영돼 삶을 윤택하고 풍요롭게 하는지를 문화적 측면에서 살펴볼 수 있게 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한편, 이날 세미나는 시모 헤이낄라 교수가 "핀란드 공예·디자인에 한국의 관심이 이렇게 높은 줄 몰랐다"고 할 만큼 미술관계자, 디자이너, 관련 학과 교수, 학생 등 500여 명이 몰려 성황을 이뤘다.



박종진 기자 jjpark@hk.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