게오르그 뷔이너 원작으로, 극단에서는 이미 '레퍼토리'로 자리 잡은 연극 <보이첵>이 극단 '아르케'의 재해석으로 <아름다운 살인자! 보이첵>이 되어 돌아온다.

2008년 세계 국립극장 페스티벌 참가작, 2010년 부산 연극제 초청작. 2008년 초연 당시 전석 매진을 달성했을 만큼 눈길을 끌었던 작품이다.

연극 <안티고네>, <우리읍내> 등 전통 레퍼토리 작품을 이끌어왔던 연출가 김승철이 지휘하고, 연극 <즐거운 나의 집> 등에서 함께 호흡을 맞춘 디자인 팀이 참여한다. 관람객과 배우의 거리를 좁힌 무대 설치는 또 하나의 볼거리. 연극 <아름다운 살인자! 보이첵>은 인간사회에서 야기되는 다양하고도 근본적인 문제들에 진지한 시선을 던지고자 했다.

보이첵은 가난하고 천한 신분의 군인으로, 사랑하지만 가난하여 결혼식을 올릴 수 없던 연인 마리와 세례를 받지 못해 놀림을 당하는 아이가 있다. 고된 현실 속에서 보이첵은 가족과 행복하게 살 길은 돈을 모으는 것 이라 믿으며 중대장의 발마사지와 의사의 실험 도구를 자처한다.

그러나 그마저도 끼니를 때울 완두콩을 사면 바닥날 돈이다. 노력해도 가난에서 벗어날 수 없는 현실에 날로 피폐해져가는 보이첵. 어느 날, 자신의 하나 남은 희망이라고 여겼던 마리가 주체할 수 없는 욕망으로 외도를 했다는 사실을 안 보이첵은 마리를 죽이고 마는데.

5월 26일부터 6월 5일까지. 대학로 예술극장 소극장. 019-307-0011



송준호 기자 tristan@hk.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