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뮤지컬 대상과 더 뮤지컬 어워즈에서 각각 3관왕, 2관왕의 기염을 토했던 2009년 뮤지컬 '스프링 어웨이크닝'이 2011년 여름을 다시 물들인다.

2010년 말 1000여 명의 지원자 가운데 선정한 신인 배우들이 신선한 맛을 더했고, 얼터너티브 록을 기본으로 짜여진 뮤지컬 트랙은 뮤지컬의 정체성을 확실히 드러낸다. 무엇보다, 크로스 오버로 장르 간의 벽을 허문 음악들은 흥을 제대로 갖췄다.

19세기 후반 독일을 배경으로 10대 아이들의 저항을 그렸다. 벤들라는 엄마에게 질문을 묵살당하고, 모리츠는 급작스럽게 찾아온 감정의 변화로 수업에 집중할 수 없다. 선생님의 폭력적인 수업 지도에 혼란스러워하는 모리츠. 멜키어는 모리츠를 돕기 위해 모리츠의 고민에 대한 글을 써준다.

그러나 시험에서 낙제하고 어른들에게 버림받은 모리츠는 결국 자살을 택하고, 학교는 모리츠의 자살 이유로 멜키어를 지목한다. 여기에 벤들라마저 멜키어의 아이를 가지면서 상황은 점차 걷잡을 수 없이 커지는데.

원작은 프랑크 베데킨트의 '눈뜨는 봄'. 동시대인에게 충격을 준 작가로 이름을 남겼다. 각색은 스티븐 쉐이터가 맡았고, 음악은 던컨 쉭이 작곡해 브로드웨이에 먼저 초연되었다.

"잠자고 있는 당신의 심장을 건드린다"는 뮤지컬 '스프링 어웨이크닝'이 원작의 맛과 브로드웨이의 흥을 제대로 재현할 수 있을까.

6월 3일부터 9월 4일까지. 6월 24일까지는 오픈 기념으로 전 석이 4만 원이다. 두산아트센터 연강홀. 02)744-4334



송준호 기자 tristan@hk.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