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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맨투맨' 공연에 녹여낸 기후 문제

  • STK의 공연 모습
춘천마임축제와 영국문화원이 친환경 페스티벌의 성격에 맞는 기획공연을 마련해 눈길을 끌었다. 런던의 전방위 아티스트 그룹인 스톡 뉴잉튼 인터내셔널 에어포트(Stoke Newington International Airport, 이하 STK)가 '기후변화' 문제를 주제로 하는 공연을 펼친 것이다.

네 명의 멤버로 구성된 STK는 관객과 배우를 철저하게 구분하는 전통적인 방식을 거부하고 예술가와 관객 간의 긴밀하고 적극적인 소통을 모색해왔다. 이번 공연에서 선보인 것도 관객과의 일대일 데이트로 만들어가는 '라이브 아트 스피드 데이트(Live Art Speed Date, 이하 LASD)'라는 독특한 형식이었다.

이들은 기후변화의 재앙으로 인해 공터에 남겨진 예술가들이 음악과 퍼포먼스로 지구와 그들의 운명을 바꾼다는 줄거리를 LASD 형식으로 펼쳐 많은 관객들의 시선을 모았다.

춘천마임축제의 발광난장으로 유명한 '미친 금요일'의 일환으로 선보인 LASD는 관객들의 긴밀하고 적극적인 상호소통을 유도하기 위해 STK가 고안한 공연형식이다. 다양한 장르의 예술가들이 특정 공간에서 3~10분 길이의 작품을 통해 관객들과 짧은 데이트(Speed Date)를 하는 방식으로 진행된다.

이에 따라 관객들은 자연스럽게 다음 데이트 장소로 이동하면서 다양한 아티스트들의 퍼포먼스를 접할 수 있게 되고, 동시에 다른 관객들과도 만나면서 자신이 목격하고 경험한 것들을 공유하게 된다. 예술가들은 이로부터 자신의 작품에 대한 즉각적인 반응을 얻을 수 있고, 다양한 움직임 속에서 기대 이상의 섬세한 결과물이 도출하는 장점을 누릴 수 있다.

특히 이번 공연은 현재 세계적인 이슈이지만 어렵게 느낄 수 있는 주제인 '기후변화'를 새로운 시각과 아이디어로 접근했다는 점에서 주목할 만하다. 작품을 통해 사회적 이슈에 접근하고 해결책을 찾으려는 움직임을 보여준 것도 성과라고 할 수 있지만, 무엇보다 이런 문제들을 통해 예술가와 관객들과 소통하는 방법을 실험했다는 면에서 양측 모두에게 특별한 경험이 됐다.

이번 공연은 준비 과정만 한 달 정도가 걸렸다. 2009년부터 기후변화 문제에 관심을 갖고 다양한 프로젝트를 진행하던 영국문화원은 STK에게 국내 공연을 제안했고, 지난 4월에는 함께 공연할 국내외 예술가들이 워크숍을 가졌다.

5월 16일부터는 춘천에서 머물며 합숙까지 거쳤다. 워크숍과 토론, 공연제작에 이르는 레지던시의 전 과정에는 강영화 다원예술가를 비롯해 곽고은 두댄스씨어터 무용수, 김원중 시각미술작가, 김유진 움직임 배우, 김조호 영상작가 등 다양한 장르의 예술가들이 참여해 이 색다른 실험을 완성시켰다.

STK의 배우이자 연출가인 그렉 맥라렌은 "한국인들이 기후변화에 대해 느끼고 있는 것들을 작품 속에 최대한 녹여 적극적으로 소통할 수 있도록 하는 데 초점을 맞췄다"고 말했다. 그는 "영국에서는 이미 많은 예술가들이 사회적 이슈에 대해 발언하고 그것을 공연으로 만들어 관객과 소통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지난해부터 '라이브 아트'에 관심을 가져온 춘천마임축제는 올해는 관련 컨퍼런스와 공연을 마련하는 등 새로운 형식의 가능성을 확인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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