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도. 성찰, 자아, 내세 등지의 심오한 단어가 필연적으로 떠오른다. 그래서 누군가 "인도 여행 간다"고 말하면, 항상 "자아 좀 사와"라고 농담을 던지곤 했다.

특유의 뜨거움과 느긋함 때문일까. '발리우드' 영화 하나가 히트 치면, 배낭 여행객은 물론 '직장 때려치우고 떠나는' 과격한 사람들도 나타났다. 영화 <세 얼간이>와 <다즐링 주식회사>가 그랬다.

'인도 풍경'의 힘은 대단하다. 다녀오지 못한 사람들까지 '향수병'에 걸려 앓아눕다가 결국 떠나게 만드는 마력을 지녔다. '이 멋지고 오묘한 배경, 어떻게 살릴까'를 고민하던 연출가와 배우들은 34일간 진짜 인도 여행을 떠났다.

그리고, '인도 청춘 여행기'를 자처하며 연극 <인디아 블로그>를 꾸렸다. 손수 담아와 극 중간 중간 소개하는 여행 사진과 영상들은 인도의 흥취를 가득 품었다.

청춘의 사랑 때문에 고민하던 남자 혁진과 찬영은 인도로 여행을 떠난다. 여행길에서 처음 만난 그들은 인도를 여행하며 차츰 가까워지는데. 사라진 여자친구를 찾기 위해 인도로 왔던 혁진은 인도를 여행하며 그녀를 찾을 수 없다는 생각을 하게 되고, 4년 전 인도 여행에서 만난 여자를 사랑하게 되었던 찬영은 다시 돌아온 인도에서 사랑의 가치에 대해 되돌아본다.

6월 23일부터 7월 31일까지. 연우소극장. 02)744-7090



송준호 기자 tristan@hk.co.kr